美GDP 깜짝성장 자신감 바탕, 막판 협상서 '대중 압박' 시사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막바지 협상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미국이 막판까지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6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중국 경제는 침체(slump)하고 있고, 꽤 상당 기간 그래왔다"면서 "미국 경제는 끝이 보이지 않는 호경기 사이클에 있다"고 진단했다.
커들로 "美경제 강하고 中은 슬럼프…우리는 매우 공격적일 것"
커들로 위원장은 이어 "그것이, 말하자면, 우리에게 일부 레버리지(지렛대)를 제공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우리(미국 경제)의 힘 때문에, 그리고 중국은 성장전망을 호전시키기 위해 경제를 개방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매우 공격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깜짝 성장'을 기록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자신감으로 삼아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을 더욱 몰아세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는 1분기 GDP 성장률이 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2.2%)은 물론 전문가 전망치(2.5%)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15년 이후로 4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위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30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어 중국 류허(劉鶴) 부총리는 다음 달 8일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중국에서는 곧 시진핑 주석이 올 것"이라며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중이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합의에 이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에 최종 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무역협상이 타결된다면 시 주석이 이르면 6월 미국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