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밀착 견제' 트럼프, '비핵화 우군' 프레임으로 중러 붙잡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맞대응 대신 '내편 끌어들이기'…중러-北 밀착 통한 대미전선 구축 차단
톱다운 대화 유지 재확인, '6자회담' 카드에 부정적 메시지 발신 관측도
美日 정상회담 통해 대북압박 공조…"북한 문제 꽤 잘되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북러, 나아가 북·중·러 간 밀착 움직임에 대한 견제 방식으로 '땡큐 전략'을 택한 모양새이다.
러시아와 중국을 향해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을 돕고 있다며 고맙다는 메시지를 발신, 비핵화·제재 연대를 넓히면서 밀착 차단에 나선 것이다.
중러를 '내편'으로 붙잡아둬 북한의 중러 우군 확보 및 이를 통한 대미전선 확대를 막겠다는 셈법으로 보인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이날 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대북 공조 방안을 논의, 북중러의 연대 흐름과 대비를 이루는 모양새가 연출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서도 맞대응을 자제한 채 톱다운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에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책임을 미국에서 돌리며 미국의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등 '강경 발언'을 내놨지만, 김 위원장과 여전히 '훌륭한 관계'임을 내세우며 긍정적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간 톱다운 대화 의지 표명을 두고는 러시아가 띄운 '6자 회담' 카드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갖고 밀월을 과시한 뒤 나온 반응이다.
푸틴 대통령이 회담 직후 방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는 등 북·중·러간 삼각 연대가 가속하는 흐름 속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 "푸틴 대통령이 '북한 문제로 미국을 도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발표한 걸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북한 문제에 있어 큰 도움이 돼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있었던 푸틴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 문제에서 미국을 돕고 있는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거듭 말했다.
그동안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침묵'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첫 관련 언급이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6자 회담' 띄우기에 나서는 등 미국으로선 북러 간 밀월에 셈법이 복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맞대응'에 나서기보다는 '내 편 끌어들이기'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러시아도 중국도 (북한의) 핵무기를 없애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우군'이라는 프레임을 내세워 대북 제재 등 국제적 압박 전선에서 이들의 이탈을 막고 공조의 틀에 묶어두기 위한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북러, 나아가 북·중·러로 이어지는 3각 밀착이 더욱 공고해질 경우 대북 압박 전선에 균열이 초래되면서 북미 협상 국면에서 미국의 지렛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김 위원장의 '연말 시한' 요구에 대해 "빨리 가고 싶지 않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속도조절론'이 계속 유효하려면 제재 전선 유지는 필수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맙다고 한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뭔지는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폭스뉴스 인터뷰 내용에 비춰보면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 진전에 기여하기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미국과의 직접 대화 구축과 남북한 관계 정상화를 위한 북한 지도부의 행보를 환영한다"며 북미 대화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힌 언급 등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의 언급 중 미국으로선 껄끄러울 수 있는 대목들은 '전략적'으로 무시하며 두루뭉술한 화법으로 긍정적 측면을 부각한 셈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대북 공조 배경에 무역 협상이 작용했을 수 있다며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북한 문제를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무역협상과 연계, 중국의 공조 이탈을 막을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으로도 읽힌다.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포스트 하노이' 정상외교의 문을 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백악관에서 방미한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개최, 북한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이 대북 강경기조를 보여온 만큼 대북압박의 차원도 깔려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회담에 들어가면서 북한과 관련해서도 논의할 것이라며 북한 문제에 대해 "꽤 잘 되고 있다"고 긍정적 발언을 내놨다.
앞서 김 위원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및 그 이후 교착상황과 관련, '미국의 일방적이며 비선의적인 태도'를 그 원인으로 지목,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으나 이러한 북측 기류에 대한 구체적 반응은 하지 않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대한 북측의 협상 배제 요구나 김 위원장의 발언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즉각적 대응을 자제한 채 "우리는 북한과 매우 잘 하고 있다",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낙관론으로 대신했다.
그러면서도 "핵무기 제거를 원한다"며 기존의 빅딜론을 견지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관계자도 전날 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면서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공동목표를 분명히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거듭 확인한 것은 북미 정상 간 톱다운 협상 틀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도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이 꺼낸 '6자 회담' 카드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내포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6자 회담을 전임 행정부들의 실패한 협상 틀로 여러 차례 비판하면서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연합뉴스
톱다운 대화 유지 재확인, '6자회담' 카드에 부정적 메시지 발신 관측도
美日 정상회담 통해 대북압박 공조…"북한 문제 꽤 잘되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북러, 나아가 북·중·러 간 밀착 움직임에 대한 견제 방식으로 '땡큐 전략'을 택한 모양새이다.
러시아와 중국을 향해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을 돕고 있다며 고맙다는 메시지를 발신, 비핵화·제재 연대를 넓히면서 밀착 차단에 나선 것이다.
중러를 '내편'으로 붙잡아둬 북한의 중러 우군 확보 및 이를 통한 대미전선 확대를 막겠다는 셈법으로 보인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이날 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대북 공조 방안을 논의, 북중러의 연대 흐름과 대비를 이루는 모양새가 연출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서도 맞대응을 자제한 채 톱다운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에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책임을 미국에서 돌리며 미국의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등 '강경 발언'을 내놨지만, 김 위원장과 여전히 '훌륭한 관계'임을 내세우며 긍정적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간 톱다운 대화 의지 표명을 두고는 러시아가 띄운 '6자 회담' 카드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갖고 밀월을 과시한 뒤 나온 반응이다.
푸틴 대통령이 회담 직후 방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는 등 북·중·러간 삼각 연대가 가속하는 흐름 속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 "푸틴 대통령이 '북한 문제로 미국을 도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발표한 걸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북한 문제에 있어 큰 도움이 돼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있었던 푸틴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 문제에서 미국을 돕고 있는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거듭 말했다.
그동안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침묵'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첫 관련 언급이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6자 회담' 띄우기에 나서는 등 미국으로선 북러 간 밀월에 셈법이 복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맞대응'에 나서기보다는 '내 편 끌어들이기'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러시아도 중국도 (북한의) 핵무기를 없애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우군'이라는 프레임을 내세워 대북 제재 등 국제적 압박 전선에서 이들의 이탈을 막고 공조의 틀에 묶어두기 위한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북러, 나아가 북·중·러로 이어지는 3각 밀착이 더욱 공고해질 경우 대북 압박 전선에 균열이 초래되면서 북미 협상 국면에서 미국의 지렛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김 위원장의 '연말 시한' 요구에 대해 "빨리 가고 싶지 않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속도조절론'이 계속 유효하려면 제재 전선 유지는 필수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맙다고 한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뭔지는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폭스뉴스 인터뷰 내용에 비춰보면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 진전에 기여하기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미국과의 직접 대화 구축과 남북한 관계 정상화를 위한 북한 지도부의 행보를 환영한다"며 북미 대화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힌 언급 등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의 언급 중 미국으로선 껄끄러울 수 있는 대목들은 '전략적'으로 무시하며 두루뭉술한 화법으로 긍정적 측면을 부각한 셈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대북 공조 배경에 무역 협상이 작용했을 수 있다며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북한 문제를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무역협상과 연계, 중국의 공조 이탈을 막을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으로도 읽힌다.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포스트 하노이' 정상외교의 문을 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백악관에서 방미한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개최, 북한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이 대북 강경기조를 보여온 만큼 대북압박의 차원도 깔려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회담에 들어가면서 북한과 관련해서도 논의할 것이라며 북한 문제에 대해 "꽤 잘 되고 있다"고 긍정적 발언을 내놨다.
앞서 김 위원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및 그 이후 교착상황과 관련, '미국의 일방적이며 비선의적인 태도'를 그 원인으로 지목,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으나 이러한 북측 기류에 대한 구체적 반응은 하지 않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대한 북측의 협상 배제 요구나 김 위원장의 발언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즉각적 대응을 자제한 채 "우리는 북한과 매우 잘 하고 있다",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낙관론으로 대신했다.
그러면서도 "핵무기 제거를 원한다"며 기존의 빅딜론을 견지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관계자도 전날 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면서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공동목표를 분명히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거듭 확인한 것은 북미 정상 간 톱다운 협상 틀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도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이 꺼낸 '6자 회담' 카드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내포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6자 회담을 전임 행정부들의 실패한 협상 틀로 여러 차례 비판하면서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