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우디 증산압박 속 WTI 2.9% 급락…브렌트 낙폭 4% 육박

국제유가는 26일(현지시간) 3% 안팎 급락세를 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해 증산 압박을 가하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9%(1.91달러) 하락한 6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4% 넘게 내렸다가 다소 낙폭을 줄였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4시 현재 배럴당 3.7%(2.76달러) 내린 71.5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2일 미국의 '이란산 원유 봉쇄조치'에 국제유가는 연이틀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곧바로 약세로 돌아서면서 3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한 상태다.

WTI는 이번 주 주간으로 1.1% 하락률을 기록했다.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이란산 원유공급 충격'에 따른 가격상승 우려보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유가안정 의지'에 무게가 실린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내가 OPEC에 전화했다.

그들에게 '유가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별도의 트윗을 통해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국가들에 원유 공급을 늘리는 것에 관해 얘기했다.

모두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1월에도 대(對)이란 원유제재를 재개하면서 8개국에 대한 예외를 인정했고, 미국의 원유재고까지 늘어난 탓에 결과적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한 바 있다.
이란발 공급쇼크 또 '찻잔속 태풍'…WTI 이번주 1.1% 하락
국제금값은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7%(9.10달러) 상승한 1,288.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금값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