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선언 후 24시간 모금액 630만 달러
美민주 바이든, 대선 출마 첫날 후원금 모금액 1위 차지
미국 민주당의 2020년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출마 첫날 후원금 모금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대권 도전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630만 달러(약 73억원)의 후원금을 모금했다고 그의 대선 캠프가 26일 밝혔다.

9만6천926명이 바이든의 온라인 모금에 참여해 개인 평균 41달러를 기부했다.

이는 출마 선언 후 24시간 내 모금 후원금 기록으로는 민주당 대선주자 중에서 가장 많은 액수다.

앞서 대선 '다크호스'로 꼽히는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이 613만 달러,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592만 달러를 각각 모금했다.

또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150만 달러,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20만 달러를 모금했다.

더힐은 "바이든이 수개월 간 대선 출마 발표를 하지 않고 지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서 선거에 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선 캠프의 케이트 베딩필드 선대위 부본부장은 "우리는 바이든을 위한 에너지와 열정에 놀라울 만큼 고무돼 있다"며 "미국민은 위엄있는 리더십으로 미국의 정신을 회복할 수 있는 사람을 위해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더힐은 소액 후원금 모금에 집중하는 다른 대선주자들과 달리 바이든은 고액 후원자들에게 의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든은 전날 대선 출마를 발표한 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 컴캐스트의 수석부사장인 데이비드 코언의 자택에서 열린 기부금 모금 행사에 참석했다.

바이든은 그러나 기업이 결성한 '팩'(PAC·정치활동위원회)과 로비스트들로부터는 기부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바이든은 30여년간 상원의원을 지내고 오바마 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으로 재임했다.

그는 2016년 대선의 유력 주자로 거론됐으나 장남이 뇌종양으로 사망하자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의 이번 경선 레이스에서도 그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며, '미투' 논란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얻고 있다.

앞서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지난 19∼21일 유권자 1천9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4일 발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42%의 지지율을 얻어, 34%에 그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제쳤다.

최근 불거진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신체 접촉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성 응답자의 45%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여성 응답자는 28%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