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페트병'은 재활용 어려워…유리병·금속 캔으로 대체
환경부-맥주업계, 모레 간담회…'갈색 페트병' 퇴출 본격 논의
재활용이 어려운 갈색 맥주 페트병을 시장에서 퇴출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한다.

28일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부와 국내 맥주 업체들은 30일 서울에서 간담회를 갖고 갈색 페트병 퇴출 방안을 논의한다.

최민지 환경부 자원재활용과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갈색 맥주 페트병을 유리병이나 금속 캔 등 다른 재질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업계도 대체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퇴출 과정을 구체화하려면 협의할 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맥주를 담는 용기는 크게 플라스틱 페트병, 유리병, 금속 캔으로 나뉜다.

사용하고 난 유리병은 라벨을 떼어낸 뒤 세척 후 재사용할 수 있다.

깨지더라도 파쇄한 뒤 새로운 유리병을 만드는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다.

금속 캔은 녹인 뒤 고철로 재활용한다.

페트병은 색깔이 없어야 재활용하기 쉽다.

하지만 맥주를 담는 페트병이 무색이면 직사광선이나 열전도로 효모가 변질해 맥주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갈색 페트병을 사용한다.

최근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수입 맥주는 대부분 유리병, 금속 캔을 쓴다.

맥주 업계 관계자는 "보관이나 운반 측면에서 페트병이 소비자에 편리한 측면이 있다"며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내부적으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페트병은 유리병이나 금속 캔보다 가볍고 파손 우려가 작다.

이런 이유에서 야외 활동 시 페트병 선호도가 높다.

업계 입장에서는 페트병을 유리병이나 금속 캔으로 완전히 대체하려면 내부 시스템을 적잖이 바꿔야 해 시간이 필요하다.

환경부는 전환 시점 등의 구체적인 퇴출 계획은 연구용역을 거쳐 올해 하반기에 마련할 방침이다.

최 과장은 "갈색 페트병을 완전히 퇴출하는 것은 내년 이후가 될 전망"이라며 "업계와 협의, 연구용역 등을 거쳐 감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