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에 주가 '들썩'…한진칼·아시아나 '다음 타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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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증권가에선 지배구조 개편 관련 수혜주를 찾는 작업이 한창이다. 경영권 분쟁과 지분 매각 등 이슈로 한진·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주가 연일 치솟자 ‘다음 타자’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가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으로 올 들어 20.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채권단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을 결정한 아시아나항공과 모회사 금호산업도 각각 56.2%, 16.9% 올랐다.
증권업계에서 한진칼은 일찌감치 지배구조 개편 관련주로 꼽혀왔다. 한진칼은 자산 규모가 30조원이 넘는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다. 하지만 고(故) 조양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8.9%에 그쳐 경영권 분쟁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슬로건으로 내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작년 11월 15일 한진칼 지분 9%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KCGI의 한진칼 지분율은 지난 24일 15.0%까지 높아졌다. 이 기간 한진칼 주가는 48.5%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KCGI와 같은 토종 행동주의 펀드의 등장과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보편화로 기업 지배구조 개편을 둘러싼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행동주의 펀드 등장과 기관투자가의 사회책임투자(SRI) 강화 등은 단기적으로 끝날 이슈가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유효한 투자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선제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 중인 기업을 우선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경영권 승계와 순환출자 해소 문제가 걸려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중간지주회사 설립 방안을 추진 중인 SK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지주사 체제 전환이 한창인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경제TV 전문가 박완필 파트너는 “한진과 금호아시아나 지배구조를 둘러싼 이슈는 국내 대기업 지주사에 대한 투자자 관심을 환기하고 전략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됐다”며 “보유 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 대상을 선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가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으로 올 들어 20.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채권단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을 결정한 아시아나항공과 모회사 금호산업도 각각 56.2%, 16.9% 올랐다.
증권업계에서 한진칼은 일찌감치 지배구조 개편 관련주로 꼽혀왔다. 한진칼은 자산 규모가 30조원이 넘는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다. 하지만 고(故) 조양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8.9%에 그쳐 경영권 분쟁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슬로건으로 내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작년 11월 15일 한진칼 지분 9%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KCGI의 한진칼 지분율은 지난 24일 15.0%까지 높아졌다. 이 기간 한진칼 주가는 48.5%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KCGI와 같은 토종 행동주의 펀드의 등장과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보편화로 기업 지배구조 개편을 둘러싼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행동주의 펀드 등장과 기관투자가의 사회책임투자(SRI) 강화 등은 단기적으로 끝날 이슈가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유효한 투자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선제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 중인 기업을 우선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경영권 승계와 순환출자 해소 문제가 걸려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중간지주회사 설립 방안을 추진 중인 SK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지주사 체제 전환이 한창인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경제TV 전문가 박완필 파트너는 “한진과 금호아시아나 지배구조를 둘러싼 이슈는 국내 대기업 지주사에 대한 투자자 관심을 환기하고 전략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됐다”며 “보유 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 대상을 선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