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플랜트 기본설계 작업 수주에 성공했다. 기본설계는 플랜트의 윤곽을 그리는 초기 설계 작업으로, 그동안 해외 선진 건설업체들이 도맡아온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200만달러(약 139억원) 규모의 메탄올 플랜트 기본설계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발주처는 러시아 석유회사 가즈 신테즈다.

기본설계 대상은 모스크바 북서쪽 875㎞에 있는 비소츠크 지역에 들어설 하루 생산량 5000t급 메탄올 생산공장과 부대설비 등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3개월 동안 기본설계를 마친 뒤 EPC(설계·조달·시공) 사업도 따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EPC 사업 대금은 최소 10억달러(약 1조16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인근 독립국가연합(CIS) 등에서 기본설계부터 EPC 사업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을 따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일본 등 해외 유수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이번 프로젝트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계약식에는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과 안드레이 칼리닌 가즈 신테즈 사장, 러시아 민간 석유업계 관계자 및 투자자 등이 참석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