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 수장들이 잇따라 남태평양 피지로 출장을 떠난다. 다음달 1~5일 피지 데나라우섬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행장들은 ADB 연차총회를 해외 네트워크 구축 및 동향 파악 기회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은행장, 허인 국민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등은 다음달 1일 피지 출장길에 오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등도 ADB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 현안이 많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짬을 내 다녀오기로 했다.

ADB 연차총회는 ADB의 최대 행사로 1966년 창립 이후 매년 열리고 있다. 67개 회원국 및 국제기구 대표 등이 참석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ADB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위 정책결정권자와 자연스럽게 만나 소통할 기회”라며 “해외 진출에 참고할 만한 부분까지 다양한 논의가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장들은 연차총회 기간 비즈니스 미팅, 세미나 등에 적극 참석할 계획이다. 진 행장과 허 행장 등은 해외 동향 파악 및 네트워크 구축에 공들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 은행은 대부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글로벌 사업을 꼽고 있다. 일부 행장은 ADB 연차총회 후 개별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행장은 호주를 방문할 계획이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내부 현안 및 일정 때문에 이번 연차총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