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9일께(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차량 공유업체 우버의 시장 가치가 어느 정도에 형성될지 관측이 분분하다.

우버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모가 범위를 주당 44~55달러로 책정했다. 기업 가치를 800억~900억달러 수준으로 정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우버의 상장 첫날 시가총액(종가 기준)이 1000억달러(약 11조원)에서 최고 120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4년 중국 알리바바(1690억달러)에 이어 IPO 기업 중 역대 2위의 시가총액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2012년 상장한 페이스북의 첫날 시가총액은 1020억달러였다.

우버의 지난해 매출은 113억달러였다. 지난달 상장한 동종 업체 리프트의 2018년 매출(21억달러)의 다섯 배 수준이다. 리프트의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222억달러에 이른 만큼 우버가 1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측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제너럴모터스(GM)의 2018년 매출은 1470억4900만달러다. 우버 매출은 GM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GM의 시총은 564억달러 수준으로 우버의 절반 수준이다. 공유경제를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하는 우버가 성장 가능성에서 GM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직 수익창출 모델을 갖추지 못한 우버가 과연 이 정도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다는 지적도 많다. 애스워드 다모다란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버는 매출을 수익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자가 이런 기업의 가치를 1000억달러로 매기는 게 합리적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버의 시가총액은 600억달러 정도가 적당하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문회사인 클래스V그룹의 라이즈 바이어는 “우버에 대해 시장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장기적으로는 우버가 수익을 창출하는 성장 기반을 마련하느냐에 따라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의 최대주주는 16.3%를 출자한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다. 초기 우버 주주들이 지분을 처분하면서 2017년부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대 주주는 미국 벤처캐피털인 벤치마크캐피털로 11%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도 계열사를 통해 5.2%를 보유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부 펀드인 공공투자펀드도 5.3%를 보유한 주주다. 우버의 공동 설립자인 트래비스 캘러닉과 개릿 캠프는 각각 8.6%, 6%를 소유하고 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