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기' 살린 착한 기업…사회에 희망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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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사회공헌 하는 기업들
진화하는 사회공헌
진화하는 사회공헌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도움을 주고, 자금을 지원하는 작업에 그치지 않는다. 특기와 전문 분야에 맞게 젊은 창업자와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각종 사회봉사 단체와 협업해 한층 전문적인 봉사를 한다. 미래를 이끌 청소년을 키우는 일에 기업들이 역량과 자원을 쏟고 있는 것도 최근 추세다.
기업들이 청년 일자리 문제, 도농 간 경제력 격차, 지역·세대 간 디지털 격차 등의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단순히 비용을 쓰고 시간을 들여 이미지를 제고하는 ‘가욋일’이 아닌, 설립 목적과 미래 비전 등 보다 본질적 가치와 연결되고 있다. 이익추구만큼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중시되는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사회모순 해결에 애쓸수록 소비자에게 인정받고, 양과 질 측면에서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발간한 ‘2018 사회공헌 백서’에 따르면 2017년 229개 민간기업 및 공공기관이 사회공헌을 위해 지출한 비용은 총 2조6689억원에 달했다. 미래 이끌 청소년을 키워라
최근 기업들은 미래를 이끌 청소년을 키우는 데 애쓰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이 추진 중인 ‘오렌지 재능클래스’가 대표적 사례다. 청소년의 재능 계발을 위한 스포츠 교실을 운영하고 장학금을 지원한다. 오렌지라이프의 장학프로그램은 단계별로 체계적인 지원을 하는 게 특징이다. 발전 정도에 따라 전문적인 멘토의 지도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국투자증권도 유소년과 청소년을 위한 ‘꿈을 꾸는 아이들’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학업, 예술, 체육 분야의 재능 있는 학생 50여 명을 선발해 꾸준히 지원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GS건설 ‘꿈과 희망의 공부방’ 프로그램은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를 대상으로 안정된 학업과 놀이가 가능하도록 공부방을 제공하는 사업을 한다. 2011년 5월 1호 공부방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엔 260호 공부방을 열었다. 이 사업은 어린이재단, 남촌재단 등과 연계해 진행한다. 수혜 대상이 선정되면 GS건설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공부방을 꾸며주고 통신비와 학습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사회모순 해결에 특화
기업들이 사회문제의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농협은행은 농촌 지역 어르신들이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둡고 금융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7년 마련한 버스형 이동점포 ‘NH 윙즈(Wings)’를 농촌으로 보내 어르신들에게 디지털, 스마트 금융교육을 하고 보이스피싱 예방교육을 하는 식이다.
우리은행도 소상공인을 위한 활동에 나섰다. 경기 침체로 생계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이들을 위해 경영상황과 일자리 안정을 위한 자금을 특별 대출해준다. 지역 경제의 침체를 막고자 탄생한 프로젝트다. GS건설은 가족이 붕괴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최근 전통적 4인 가족의 붕괴는 20~30대 청년층과 노년층의 1인 가구화가 심해지면서 비롯됐다. 이들을 결합하고 새로운 가족으로 묶어주는 셰어하우스 ‘동거동락(同居同樂)’ 조성사업을 부산시와 함께 올해 시작했다.
‘특기’가 사회공헌으로 이어져
기업들은 가장 잘하는 일이 가장 필요한 것이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본업의 특성과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을 펴고 있다. 우리은행은 투자은행(IB) 역량을 살려 혁신 성장 기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부터 3년간 약 3조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해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고 각종 금융자문을 해줄 예정이다. 대신금융그룹도 금융상품에 사회공헌 개념을 도입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RI)펀드를 조성한 것. ‘행복 나눔 SRI펀드’ ‘글로벌 SRI 펀드’ ‘지구온난화펀드’를 차례로 만들어 ESG(환경·사회·거버넌스) 투자를 이끌고 있다.
대림산업의 사랑의 집 고치기 활동도 ‘특기’를 살린 예다. 2005년부터 한국 해비타트 서울지회와 손잡고 14년간 이어진 활동으로 수도권의 노후주택 및 복지단체 시설을 개선하는 데 발 벗고 나섰다. 도배와 장판 교체, 단열 작업 등을 해주는 방식이다.
수출입은행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남북협력기금 등 전문 기금을 운용하는 업무 특성을 살려 ‘남북예술인 합동공연’ ‘다문화 유소년 축구대회’ 등 각종 행사를 후원하고 있다. 탈북자 대안학교의 교육사업도 중점 지원하고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기업들이 청년 일자리 문제, 도농 간 경제력 격차, 지역·세대 간 디지털 격차 등의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단순히 비용을 쓰고 시간을 들여 이미지를 제고하는 ‘가욋일’이 아닌, 설립 목적과 미래 비전 등 보다 본질적 가치와 연결되고 있다. 이익추구만큼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중시되는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사회모순 해결에 애쓸수록 소비자에게 인정받고, 양과 질 측면에서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발간한 ‘2018 사회공헌 백서’에 따르면 2017년 229개 민간기업 및 공공기관이 사회공헌을 위해 지출한 비용은 총 2조6689억원에 달했다. 미래 이끌 청소년을 키워라
최근 기업들은 미래를 이끌 청소년을 키우는 데 애쓰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이 추진 중인 ‘오렌지 재능클래스’가 대표적 사례다. 청소년의 재능 계발을 위한 스포츠 교실을 운영하고 장학금을 지원한다. 오렌지라이프의 장학프로그램은 단계별로 체계적인 지원을 하는 게 특징이다. 발전 정도에 따라 전문적인 멘토의 지도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국투자증권도 유소년과 청소년을 위한 ‘꿈을 꾸는 아이들’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학업, 예술, 체육 분야의 재능 있는 학생 50여 명을 선발해 꾸준히 지원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GS건설 ‘꿈과 희망의 공부방’ 프로그램은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를 대상으로 안정된 학업과 놀이가 가능하도록 공부방을 제공하는 사업을 한다. 2011년 5월 1호 공부방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엔 260호 공부방을 열었다. 이 사업은 어린이재단, 남촌재단 등과 연계해 진행한다. 수혜 대상이 선정되면 GS건설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공부방을 꾸며주고 통신비와 학습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사회모순 해결에 특화
기업들이 사회문제의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농협은행은 농촌 지역 어르신들이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둡고 금융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7년 마련한 버스형 이동점포 ‘NH 윙즈(Wings)’를 농촌으로 보내 어르신들에게 디지털, 스마트 금융교육을 하고 보이스피싱 예방교육을 하는 식이다.
우리은행도 소상공인을 위한 활동에 나섰다. 경기 침체로 생계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이들을 위해 경영상황과 일자리 안정을 위한 자금을 특별 대출해준다. 지역 경제의 침체를 막고자 탄생한 프로젝트다. GS건설은 가족이 붕괴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최근 전통적 4인 가족의 붕괴는 20~30대 청년층과 노년층의 1인 가구화가 심해지면서 비롯됐다. 이들을 결합하고 새로운 가족으로 묶어주는 셰어하우스 ‘동거동락(同居同樂)’ 조성사업을 부산시와 함께 올해 시작했다.
‘특기’가 사회공헌으로 이어져
기업들은 가장 잘하는 일이 가장 필요한 것이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본업의 특성과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을 펴고 있다. 우리은행은 투자은행(IB) 역량을 살려 혁신 성장 기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부터 3년간 약 3조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해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고 각종 금융자문을 해줄 예정이다. 대신금융그룹도 금융상품에 사회공헌 개념을 도입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RI)펀드를 조성한 것. ‘행복 나눔 SRI펀드’ ‘글로벌 SRI 펀드’ ‘지구온난화펀드’를 차례로 만들어 ESG(환경·사회·거버넌스) 투자를 이끌고 있다.
대림산업의 사랑의 집 고치기 활동도 ‘특기’를 살린 예다. 2005년부터 한국 해비타트 서울지회와 손잡고 14년간 이어진 활동으로 수도권의 노후주택 및 복지단체 시설을 개선하는 데 발 벗고 나섰다. 도배와 장판 교체, 단열 작업 등을 해주는 방식이다.
수출입은행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남북협력기금 등 전문 기금을 운용하는 업무 특성을 살려 ‘남북예술인 합동공연’ ‘다문화 유소년 축구대회’ 등 각종 행사를 후원하고 있다. 탈북자 대안학교의 교육사업도 중점 지원하고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