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트럼프 '새 핵무기 감축 협정 검토'에 "中 견제가 목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중국이 참여하는 새로운 핵무기 감축 협정을 구상중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중국 주요 매체가 새 협정은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9일 사평(社評)에서 "미국이 미중러가 참여하는 새로운 군축 협정을 맺으려 하는 주요한 목적 중 하나는 중국의 핵 역량 발전 전략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며 "미국은 러시아와 국제 여론의 힘을 빌려 중국을 압박하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새 군축 협약을 '긴고아'(손오공의 머리에 씌워진 속박구)에 비유하며 "미국은 일찌감치 (핵과 관련해) 중국을 속박하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번 군축 협정이 조만간 만료되는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의 후속 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 간 협정인데 여기에 중국을 끌어들인다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미국이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을 탈퇴하고 새 조약을 논의하는 데 중국을 끌어들이기 원했지만 이를 거절한 바 있다"면서 "그 이유는 미국의 주장이 도리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또 "중국은 여태껏 핵탄두 수량을 공개한 적이 없지만, 미국과 러시아에 비하면 체급차가 있다"면서 "미국 싱크탱크에서 지난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의 핵탄두 수량이 각각 6천450개, 6천490개지만, 중국은 280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과 미러에 같은 수준의 군축을 요구하는 것은 어린이와 성인 무사를 동급으로 보는 것과 같다"면서 "중국은 자신의 핵발전 전략을 흔들림 없이 견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의 핵 역량과 관련해서는 '사용하기 넉넉한 수준'이면 된다는 의견이 많다"며 "이는 미국이 감히 군사 도발을 하지 못하게 하고 핵전쟁과 재래식 전쟁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