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선개입 별것아냐'vs'제재해야'…트럼프 사위·측근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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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법사위원장 "공화당 해킹당하면 뭐라 하겠나…모두에 대한 공격"
쿠슈너 "페이스북 광고 수준…특검 수사가 더 악영향 끼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공화) 상원 법사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에 대해 엇갈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야당이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의혹 조사를 추진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측근들은 대응 전략에서 다소 혼선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레이엄 위원장은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특검 수사 결과와 관련해 "그것은 매우 중대한 일이다. 그것은 단순히 몇 개의 페이스북 광고가 아니다"고 28일(현지시간) 말했다.
이날 미국 CBS 뉴스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한 그레이엄 위원장은 쿠슈너 선임보좌관이 이달 23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행사에서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이 "몇 개의 페이스북 광고" 수준이었다고 규정한 것에 대해 이같이 정면 반박했다. 그레이엄 위원장은 "러시아는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을 해킹했다. 당신은 만약 러시아인들이나 이란인들이 공화당 대선 팀을 해킹하면 우리가 뭐라고 할지 상상할 수 있겠냐"며 "한쪽 당에 대한 공격은 모두에 대한 공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는 재러드를 아주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가 중요한 세부 사항을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레이엄 위원장은 "러시아인들이 그것을 다시 하고 있다. 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할 말은 우리가 해온 모든 것들이 러시아인들에게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제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법사·국토안보 위원회 등 3개 위원회가 러시아나 2020년 대선에 개입하려는 다른 이들에 대항하는 기반시설을 확고하게 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소개하고서 "그들을 멈추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은 그들이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레이엄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의 대선개입이 미친 영향에 대한 평가에서 쿠슈너 선임보좌관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23일 행사에서 러시아의 대선개입이 페이스북 광고 수준이라고 규정한 후 "나는 지난 2년간의 수사와 모든 억측이 우리 민주주의에 몇 개의 페이스북 광고보다 더 혹독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특히 트럼프 진영의 자료에 의하면 러시아가 당시에 한 일은 "우리에게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기록되지 않았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레이엄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을 방해했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다. 그는 백만 가지 서류를 특검에 넘겼다. 그 주변에 있는 거의 모든 이들이 진술했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의 임무 수행을 중단시키기 위해 한 일을 하나도 생각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야당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지난 대선 때 트럼프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의회가 청문회를 열어 뮬러 보고서를 토대로 사법 방해 의혹 등을 조사하는 등 워터게이트 사건처럼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을 최근 워싱턴포스트에 실었다.
민주당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현직 참모를 상대로 소환장을 발부하고 각종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우리는 모든 소환장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하거나 "우리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며 강경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가 칼 클라인 전 백악관 인사보안 실장의 의회 증언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27일 보도하는 등 기류 변화의 조짐도 보인다.
앞서 러시아 스캔들과 사법 방해 의혹을 수사한 뮬러 특검이 내놓은 보고서는 지난 미국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에 대한 해킹이나 가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이용한 선전 등 광범위한 공작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일련의 공작이 트럼프의 승리를 돕기 위한 것이었고 트럼프 측도 이를 활용한 것으로 평가했으나 트럼프 진영이 러시아와 적극적으로 협력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쿠슈너 "페이스북 광고 수준…특검 수사가 더 악영향 끼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공화) 상원 법사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에 대해 엇갈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야당이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의혹 조사를 추진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측근들은 대응 전략에서 다소 혼선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레이엄 위원장은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특검 수사 결과와 관련해 "그것은 매우 중대한 일이다. 그것은 단순히 몇 개의 페이스북 광고가 아니다"고 28일(현지시간) 말했다.
이날 미국 CBS 뉴스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한 그레이엄 위원장은 쿠슈너 선임보좌관이 이달 23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행사에서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이 "몇 개의 페이스북 광고" 수준이었다고 규정한 것에 대해 이같이 정면 반박했다. 그레이엄 위원장은 "러시아는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을 해킹했다. 당신은 만약 러시아인들이나 이란인들이 공화당 대선 팀을 해킹하면 우리가 뭐라고 할지 상상할 수 있겠냐"며 "한쪽 당에 대한 공격은 모두에 대한 공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는 재러드를 아주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가 중요한 세부 사항을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레이엄 위원장은 "러시아인들이 그것을 다시 하고 있다. 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할 말은 우리가 해온 모든 것들이 러시아인들에게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제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법사·국토안보 위원회 등 3개 위원회가 러시아나 2020년 대선에 개입하려는 다른 이들에 대항하는 기반시설을 확고하게 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소개하고서 "그들을 멈추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은 그들이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레이엄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의 대선개입이 미친 영향에 대한 평가에서 쿠슈너 선임보좌관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23일 행사에서 러시아의 대선개입이 페이스북 광고 수준이라고 규정한 후 "나는 지난 2년간의 수사와 모든 억측이 우리 민주주의에 몇 개의 페이스북 광고보다 더 혹독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특히 트럼프 진영의 자료에 의하면 러시아가 당시에 한 일은 "우리에게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기록되지 않았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레이엄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을 방해했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다. 그는 백만 가지 서류를 특검에 넘겼다. 그 주변에 있는 거의 모든 이들이 진술했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의 임무 수행을 중단시키기 위해 한 일을 하나도 생각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야당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지난 대선 때 트럼프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의회가 청문회를 열어 뮬러 보고서를 토대로 사법 방해 의혹 등을 조사하는 등 워터게이트 사건처럼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을 최근 워싱턴포스트에 실었다.
민주당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현직 참모를 상대로 소환장을 발부하고 각종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우리는 모든 소환장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하거나 "우리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며 강경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가 칼 클라인 전 백악관 인사보안 실장의 의회 증언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27일 보도하는 등 기류 변화의 조짐도 보인다.
앞서 러시아 스캔들과 사법 방해 의혹을 수사한 뮬러 특검이 내놓은 보고서는 지난 미국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에 대한 해킹이나 가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이용한 선전 등 광범위한 공작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일련의 공작이 트럼프의 승리를 돕기 위한 것이었고 트럼프 측도 이를 활용한 것으로 평가했으나 트럼프 진영이 러시아와 적극적으로 협력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