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역연구원 보고서…"中 중소기업과의 신용거래 주의"
"中 경기 개선 체감까지 '시차'…재진출·투자에 신중해야"
최근 중국의 경기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 기업이 체감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차가 있기 때문에 당장의 성과를 바라고 섣불리 투자에 나서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9일 내놓은 '중국 경기부양의 주요 내용과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는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부채감소 정책 등 대내외 요인으로 둔화세를 보였으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주요 경제 지표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6.4%로 예상치를 넘었고 지난달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개월 만에 기준점인 50을 웃돌았다.

소매판매 증가율과 공업부가가치 증가율도 각각 8.7%와 8.5%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에서도 중국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지만, 보고서는 당장의 성과보다는 중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거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중국 정부가 시행한 경기부양책의 경우 이듬해인 2010년부터 효과가 나타났다.

소매판매, 수출입 등 각종 경제 지표가 2008년 하락하기 시작해 바닥을 거쳐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약 15.5개월이 걸렸다.

이번에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추진하는 감세와 사회보험요율인하 등의 정책 역시 2분기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하는 만큼 기업과 소비자가 체감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소비 촉진책, 감세 효과 등이 시차를 두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좀비기업 퇴출, 영세기업 자금난 등으로 중국기업의 파산 확대 가능성도 대두되는 만큼 중국 중소기업과 신용거래를 할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