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2016년 대선 앞두고 바이든 출마 말렸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둔 지난 2015년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출마를 말린 것으로 밝혀졌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에게 수주일에 걸쳐 출마 의사를 접도록 "부드럽게 압박"했고 끝내는 한 전략가를 통해 그가 당내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을 이길 가능성에 대해 실망스러운 평가를 내놓도록 했다는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을 만류한 것은 클린턴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본 데다 그가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는 심리 상태가 아니라고 본 때문으로 풀이된다.

바이든은 결국 아들이 뇌종양으로 사망한 데 따른 "비통한 절차"를 이유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8년간 부통령을 역임했다. 그는 중도 포기한 상황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고무적이지 않았다"고 회고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같은 소식은 그가 2020년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지 이틀만에 나온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5일 출마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민20번째 대권 주자가 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출마 선언을 한 당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를 요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누가 경선에서 이기든 자력으로 이겨야 한다"는 것의 그의 변이었다.

오마바 전 대통령의 한 주변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AFP통신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서둘러 지지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2008년 대선 당시의 활발한 경선 토론 과정이 그를 더 나은 후보로 만들어주었다는 생각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비범하고 다양한 인재들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고 있다는 소식에 들떠있다고 소개하면서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 직접 자기들의 주장을 펴도록 하는 것"을 최선의 길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