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교통카드 단말기에 카드를 대면 승차와 하차를 구분해서 안내하는 음성 서비스가 다음달부터 시작된다.

서울시는 다음달 1일부터 이 같은 교통카드 단말기 개선 사항을 서울 전체 시내버스에 우선 적용한다고 29일 밝혔다. 이후 마을버스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교통카드 단말기는 기존에 교통카드를 찍으면 ‘삑’ 소리로 정상 처리됐음을 알려주던 방식에서 태그 순서로 승·하차를 구분해 “승차입니다” “하차입니다”라고 음성 안내를 해주는 방식으로 바뀐다.

카드가 정상 태그되지 않으면 “카드를 다시 대주세요”라거나 “한 장의 카드만 사용해주세요”라는 안내와 함께 ‘X’라고 표시된 그림과 영문 표기도 병행한다. 혼잡한 상황에서 승객이 시각으로 카드 인식 오류를 파악하고, 외국인 이용자도 알아보기 쉽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간 교통카드가 정상 처리되지 않았는데도 승객이 알아차리지 못해 환승했을 때 기본요금이 이중 부과되는 등 불이익을 보는 사례가 빈번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 대중교통에서 승차가 정상 처리되지 않은 걸 모르고 탔다가 하차 태그를 하고 환승하면 직전 교통수단과 갈아탄 교통수단의 기본요금이 둘 다 부과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