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금융지주 이익 기여도 '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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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실적을 발표했다. 계열 증권사 중에는 NH투자증권이 모회사에 가장 많은 힘을 실어줬다. 기여도(금융지주 순이익 대비 증권사 순이익 비중)가 높았다는 뜻이다.
금융지주들은 대출로 돈을 버는 수익 구조를 바꾸기 위해 비은행 부문 강화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투자은행(IB)와 자산관리(WM)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증권사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농협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는 일제히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주 실적만 놓고 보면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농협금융 순이다.
계열 증권사의 이익 기여도로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NH투자증권이 금융지주 실적에 가장 큰 도움을 줬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17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6% 증가했다. 이 중 농협금융의 NH투자증권 지분 46.1%에 해당하는 지배주주 순이익을 적용한 790억원이 기여분이다. 농협금융 1분기 순이익 4327억원에서 NH투자증권의 기여도는 18.2%였다.
하나금융투자의 금융지주 실적 기여도도 10%를 넘었다. 하나금융투자의 1분기 순이익은 6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9%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의 하나금융지주 이익 기여도는 11.2%로 전년 동기(6.26%)보다 5%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KB증권도 나쁘지 않다. KB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8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지주에 대한 이익 기여도는 9.5%다. 지난해(8.1%)보다 1%포인트 더 올랐다.
신한금융투자는 지주 계열 증권사 중 기여도가 가장 적었다. 신한금융투자의 1분기 순익은 7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신한금융에 대한 이익 기여도는 7.7%다. 지난해 11.3%보다 4%포인트 가량 줄어들었다.
금융지주들의 비은행 강화 행보는 꽤 오래전부터 진행됐다. 대출이자 만으로 수익을 개선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은행보다는 증권 보험 카드 등에 힘을 실어주는 이유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사의 맏형 격인 은행에 이어 증권사가 수익원(캐쉬카우)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세계 금융시장의 수익 구조가 단순한 이자 수익이 아닌 IB, WM 등을 통한 이익 창출이 주류가 되고 있어서다. 또 보험과 카드 등의 전망은 좋지 않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사들이 예대마진(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을 통한 이자수익이 발생되는 구조가 아닌 IB와 자산관리 등을 통해 수익을 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때문에 증권사들이 은행에 이어 금융지주 내 핵심 계열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의 경우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과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으로 자본 확충 부담이 확대돼 경영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드사 역시 수수료 부담과 경쟁 심화 등 산업 환경이 전망이 좋지 않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금융지주들은 대출로 돈을 버는 수익 구조를 바꾸기 위해 비은행 부문 강화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투자은행(IB)와 자산관리(WM)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증권사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농협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는 일제히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주 실적만 놓고 보면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농협금융 순이다.
계열 증권사의 이익 기여도로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NH투자증권이 금융지주 실적에 가장 큰 도움을 줬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17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6% 증가했다. 이 중 농협금융의 NH투자증권 지분 46.1%에 해당하는 지배주주 순이익을 적용한 790억원이 기여분이다. 농협금융 1분기 순이익 4327억원에서 NH투자증권의 기여도는 18.2%였다.
하나금융투자의 금융지주 실적 기여도도 10%를 넘었다. 하나금융투자의 1분기 순이익은 6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9%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의 하나금융지주 이익 기여도는 11.2%로 전년 동기(6.26%)보다 5%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KB증권도 나쁘지 않다. KB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8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지주에 대한 이익 기여도는 9.5%다. 지난해(8.1%)보다 1%포인트 더 올랐다.
신한금융투자는 지주 계열 증권사 중 기여도가 가장 적었다. 신한금융투자의 1분기 순익은 7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신한금융에 대한 이익 기여도는 7.7%다. 지난해 11.3%보다 4%포인트 가량 줄어들었다.
금융지주들의 비은행 강화 행보는 꽤 오래전부터 진행됐다. 대출이자 만으로 수익을 개선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은행보다는 증권 보험 카드 등에 힘을 실어주는 이유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사의 맏형 격인 은행에 이어 증권사가 수익원(캐쉬카우)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세계 금융시장의 수익 구조가 단순한 이자 수익이 아닌 IB, WM 등을 통한 이익 창출이 주류가 되고 있어서다. 또 보험과 카드 등의 전망은 좋지 않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사들이 예대마진(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을 통한 이자수익이 발생되는 구조가 아닌 IB와 자산관리 등을 통해 수익을 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때문에 증권사들이 은행에 이어 금융지주 내 핵심 계열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의 경우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과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으로 자본 확충 부담이 확대돼 경영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드사 역시 수수료 부담과 경쟁 심화 등 산업 환경이 전망이 좋지 않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