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에 4300억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냈다. 2012년 농협금융 출범 후 1분기에 4000억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금융 1분기 이익 '역대 최대'
농협금융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1.0% 증가한 4327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농협법에 따라 농협중앙회에 낸 농업지원사업비 1034억원을 합치면 실제 순이익은 5051억원에 달한다. 이자이익과 유가증권 운용수익 등 영업이익이 증가한 데다 대손비용은 줄어든 게 실적 개선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농협금융의 이자이익은 1조97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 증가했다.

주력 자회사인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이 각각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내면서 그룹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5.3% 증가한 3662억원을 기록했다. 1조2971억원에 달하는 이자이익의 영향이 컸다. 농협은행의 이자이익은 농협금융 전체 이자이익의 65.8%를 차지한다. 다만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작년 말(1.89%)보다 낮은 1.83%에 그쳤다.

NH투자증권은 전년 동기보다 33.6% 증가한 171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투자은행(IB)부문이 성장했고,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으로 운용수익도 늘었다.

반면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은 부진했다. 순이익은 각각 6억원과 2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보다 97.4%, 77.0%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주식시장 급락과 외환자산 보유에 따른 환헤지(위험회피) 비용 증가 등으로 자산운용 손익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농협금융 내에선 보험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올해 최대 난제로 꼽힌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