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산파크자이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0층, 9개 동, 전용면적 49~84㎡, 총 678가구 규모 단지다. 2016년 6월 일반분양을 마쳤고 지난 2월 준공해 입주를 시작했다. 예비용으로 확보해둔 보류지와 현금 청산자 등을 통해 남은 물량을 지난달 분양했다. 당시 평균 경쟁률 36.7 대 1, 최고 경쟁률은 128 대 1을 기록하는 등 많은 수요가 몰렸지만 계약 시점에 와선 상당수 사람이 판단을 바꿨다.
전용 84㎡의 분양가는 6억6100만~6억7710만원으로 이 평형 평균시세(7억2000만원)와 큰 차이가 나진 않는다. 당첨자는 약 3개월 안에 잔금을 모두 치러야 해 한번에 목돈을 준비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저층 등 비선호적인 부분과 최근 달라진 시장 분위기, 대출 규제 등이 맞물려 비교적 높은 비중의 포기자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인근 실수요를 감안하면 물량 소진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공사인 GS건설은 다음달 2일 잔여물량 10가구에 대한 인터넷 무순위 청약을 받는다고 29일 밝혔다. 이 중 5가구가 저층인 1층(전용 55~59㎡)이며, 중층(5~7층·59㎡) 3가구, 고층(16층·84㎡) 2가구다. 무순위 당첨자는 3일 발표돼 4일 계약을 진행한다.
달라진 분위기에 계약금 비중을 낮추는 청약단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음달 분양하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전용면적 59㎡와 84㎡의 계약금 비중을 10%로 낮출 예정이다. 앞서 분양한 서울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와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도 계약금이 모두 10%였다. 청약시장에 많은 수요가 몰린 지난해엔 계약금을 20%로 올려 초기자금을 확보한 건설사가 많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서울에서도 계약금이 낮아지는 분위기”라며 “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