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환자들이 경험하지 못한 구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황의환 경희대치과병원장은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치과 치료에 대한 불신을 줄이고 환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치과 치료계획을 세우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경희대치과병원은 지난 15일 국내 치과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종합검진센터를 열었다.

경희치과종합검진센터는 치아에 문제가 있는지 미리 확인하고 점검하는 장소다. 경희대치과병원은 잇몸 치아 악관절은 물론 얼굴 근육 뼈 혀 등을 종합 분석할 수 있는 검진법을 개발했다. 검진을 받으면 치아와 치주질환은 물론 턱관절 질환, 구강암, 부정교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검진 결과지를 통해 나이에 비해 치아 상태가 어떤지, 실금이 간 치아는 없는지, 씹는 습관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센터장은 최용석 영상치의학과 교수가 맡았다. 최 센터장은 “치과 질환은 소리 없는 파괴자라고 불릴 정도로 건강에 많은 영향을 주지만 국가검진에 포함된 치과검진은 눈으로 보는 시진에 그친다”며 “환자들이 치과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새 검진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도 운영할 방침이다. 치과병원에 특화된 EMR 시스템이다. 수검자가 직접 답변한 문진표를 전산화하고 진단 결과를 여러 진료과에서 공유할 계획이다.

경희대치과병원은 이날 중국 하얼빈시 제2병원에 종합검진센터와 바이오급속교정 시스템을 수출하는 내용의 협약도 맺었다. 중국 치과병원에 검진센터 시스템이 구축되면 한국에 있는 치과의사가 원격으로 환자 데이터 등을 확인하며 자문해주는 방식으로 검진 서비스를 하게 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