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내달 2일로 예정된 중국 신규 운수권 배분에서 보다 많은 항로를 따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주요 지표 가운데 제주항공은 안전성에서, 티웨이항공은 재무 건전성에서 우위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국토교통부는 각계 전문가와 시민단체 추천 인사 등으로 구성된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마련해 운수권을 배분한다.
제주항공 '안전성' 티웨이 '재무 건전성' 우위
운수권 배분 기준은 5개(110점 만점)다. 정량지표가 79점, 정성지표가 31점이다. 항목별로는 △안전성 및 보안성(35점) △이용자 편의성(20점) △항공산업 경쟁력(25점) △인천공항 환승 기여도(10점) 등이다. 안전성 및 보안성에는 항공기 등 투자가, 항공산업 경쟁력에는 재무제표가 주로 활용된다.

매출 기준 LCC 1위인 제주항공(애경그룹 계열)은 항공기 보유 대수가 40대로 2위 진에어(27대)보다 1.5배가량 많다. 안전성 주요 지표인 노후 항공기(20년 이상)가 한 대도 없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대한항공 계열의 진에어는 각종 지표는 좋은 편이지만 이번 신규 운수권 배분에서 사실상 배제됐다. 진에어 등기임원을 지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파동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토부는 진에어에 운수권 평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공문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위 티웨이는 재무제표 가운데 낮은 부채 비율(91%)이 눈에 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2000억원대 자금을 조달한 덕분이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4위)은 거점 김해공항을 활용한 중국인 관광객 환승 수요 창출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