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5차’가 14년째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공동주택에 올랐다. 공시가 상위 10개 공동주택은 공시가격 예정안이 발표된 지난달 14일 이후 의견청취 기간에도 가격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트라움하우스 5차 전용면적 273㎡의 올해 공시가격은 68억6400만원이다. 전국 공동주택 가운데 공시가격이 가장 높다. 전년(68억5600만원) 대비 0.11% 오르는 데 그쳤다. 3개 동 18가구로 이뤄진 이 단지는 주거환경이 쾌적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위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전용 244㎡)이 차지했다. 옛 단국대 부지에 들어선 600가구 규모 단지다. 공시가격이 지난해 54억64000만원에서 올해 55억68000만원으로 1.9% 뛰었다. 이어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 3차’(전용 265㎡), ‘마크힐스웨스트윙’(전용 273㎡)이 3위와 4위에 올랐다. 올해 공시가격은 각각 53억9200만원, 53억6800만원이다. 상위 10위 주택이 있는 지역은 강남구가 일곱 곳으로 가장 많았고 용산구가 두 곳, 서초구가 한 곳이었다.

공시가격 8~10위는 올해 모두 바뀌었다. 도곡동 ‘상지리츠빌카일룸’ 전용 219㎡(48억3200만원)가 8위에 오르며 새로 10위권에 진입했다. 9위인 한남동 ‘루시드하우스’ 전용 244㎡ 공시가격은 올해 48억1600만원이다. 10위는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2차’ 전용 244㎡(46억7200만원)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