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이 중국에서 정유설비를 갖게 된다. SK종합화학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중한석화(中韓石化)가 우한분공사(武漢分公司)를 인수하기 위해 11억위안(약 187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중한석화는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시노펙(SINOPEC)이 35 대 65의 지분율로 2013년 설립한 합작회사다.

이번에 인수하기로 한 우한분공사도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이 이 비율대로 투자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시노펙은 20억5000만위안(약 3526억원)을 현물 출자한다. 우한분공사 총 인수가는 128억4000만위안(약 2조2069억원)이다. 중한석화는 나머지 자금은 외부 차입으로 조달한다. 올 하반기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SK종합화학의 우한분공사 지분율은 35%지만, 이사를 선임하면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한분공사 인수건은 시노펙 쪽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분공사는 중국 우한시에서 1977년 가동을 시작한 지역 대표 정유공장이다. 하루 17만 배럴의 정제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3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SK종합화학은 이번 인수합병 결정으로 중한석화의 원료수급 안정성이 높아지고 정유·화학 통합 운영에 따른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신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추진 중인 정유·화학을 결합한다는 뜻인 ‘연화일체(煉化一體)’와도 맥이 통한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