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의 싸움 중에도 인권 전적으로 존중돼야…진상조사단 파견 지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중국 서부 신장 지역에 거주하는 소속 민족인 위구르의 인권 문제를 시진핑 주석에게 직접 제기했다고 30일(현지시간) AP와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25~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 중 시 주석을 만나 "테러와의 싸움과 폭력적인 극단주의 방지 활동 중에도 인권은 전적으로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29일 기자들에게 전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시 주석과 "신장의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확인하면서 "이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최근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 당국과 가진 몇 차례의 접촉에 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2017년부터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교화한다는 명목으로 신장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에 재교육 수용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수용소에 구금된 인원은 약 10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이 위구르와 다른 이슬람 소수 민족을 수용소에 구금한 것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아 인권단체와 일부 국가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고 AP는 전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트 워치'(HRW)의 케네스 로스 사무총장은 지난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인권 침해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두자릭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위구르 인권) 문제에 대해 사석에서나 공개석상에서나 3가지 불가분의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3가지 원칙은 '중국의 통합과 영토의 보존 및 테러리스트의 공격에 대한 비난을 존중하며, 테러와의 싸움과 폭력적인 극단주의 방지 활동 중에도 인권은 전적으로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최고대표가 진상조사단을 신장지역에 보내려는 계획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시 주석에서 말했다고 두자릭 대변인은 덧붙였다.
두자릭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시 주석의 반응에 만족했는지에 대해서는 "(시 주석과의) 이번 대화는 사무총장이 과거 중국 당국과 가졌던 대화의 일부"라며 "앞으로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당국은 외교관들에게 신장지역 수용소를 보여주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불합리한 설교"가 일부 사람들을 "살인하는 악마"로 만들었다며 수용소 운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