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 강화 위해 국고보조 늘리는 데 힘쓸 방침"
“예술의전당이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예산 확보 방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임기 3년 내 국고보조율을 26%에서 50%로 높일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64·사진)은 3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 취임 기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 사장은 “예술의전당은 대관사업에 치우치지 않고 제작극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공공자금과 민간재원 확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사장은 지난 3월 예술의전당 16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연극 기획자, 영화 제작·투자자로 활동했다. 극단 연우무대 사무국장,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장,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대표 등을 지냈다. 국내 첫 문화콘텐츠 벤처캐피털인 아시아문화기술투자를 운영하기도 했다.

예술의전당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이지만 국고보조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유 사장은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며 이를 강조했다. “1년 예산 440억원 중 120억원이 국고보조금이고, 320억원이 자체 사업으로 조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세종문화회관도 재원 50% 이상을 서울시에서 보조하고 있는데, 국가 대표 극장의 국고보조율이 이렇게 낮은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민간 재원 확보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이제 대기업에만 후원을 기대해선 안 됩니다. 많은 중소·벤처기업에서 소규모 후원을 잘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설득해야 합니다. 또 매년 10만원을 내면 혜택을 주는 ‘골드회원’ 제도가 있는데, 10만 명 확보를 통해 100억원을 마련할 생각입니다.”

그는 “현장에서 40년간 쌓은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