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150 유력' 나노스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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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종목변경 앞두고 편입관심
소액주주 지분 미달 '관리종목 이력'
품절주 효과…한때 코스닥 2위
소액주주 지분 미달 '관리종목 이력'
품절주 효과…한때 코스닥 2위
오는 6월에 예정된 주요 지수 편입 종목 정기변경을 앞두고 한국거래소가 고민에 빠졌다. 코스닥150·KRX300 등에 새로 편입될 게 유력한 정보기술(IT) 부품 코스닥 상장사 나노스가 실적 부진에도 유통 물량이 극히 적은 ‘품절주’라는 이유로 지난해 이상 급등했던 종목이기 때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15일 코스피200·코스닥150·KRX300지수의 정기변경이 이뤄진다. 코스피200은 6월에 한 번, 코스닥150과 KRX300은 6월과 12월에 정기 변경을 한다. 거래소 측은 “5월 넷째 주에 각 지수의 편입·편출 종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수에 편입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규모의 인덱스펀드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이 높다.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들은 특히 정기변경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닥150 신규편입 후보종목으로는 에이비엘바이오, 나노스, 유틸렉스, 강스템바이오텍, 올릭스, 알테오젠, 와이솔, 에코프로비엠, 인선이엔티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카메라 모듈 부품 제조사 나노스가 코스닥150뿐 아니라 KRX300의 유력한 편입 후보로 떠올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나노스는 지난해 4월 소액주주 지분보유 요건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던 종목이다. 나노스는 법원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2017년 7월 거래가 재개됐다. 이후 작년 9월까지 10배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주가가 절정으로 치닫던 작년 9월에는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약 5조원)에 오르기도 했다. 광림 쌍방울 등 대주주 지분율이 97%에 달해 품절주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시장에선 “코스닥지수를 왜곡한다”는 평가도 받았다. 나노스는 2017년과 지난해 각각 147억원, 3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같은 이력 때문에 증권가에선 “나노스가 코스닥 대표지수인 코스닥150 등에 편입되면 지수의 신뢰도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16년 유통물량이 적은 코데즈컴바인이 이상 급등하면서 FTSE 스몰캡지수에 편입됐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나노스가 지난해 소액주주 지분을 늘려 관리종목에서 해제된 데다 작년 사업보고서에서 감사의견도 ‘적정’으로 나와 지수편입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나노스 측은 “별도 재무제표상으로는 작년에 영업흑자로 돌아서 관리종목 지정 우려도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거래소는 하루 평균 시가총액, 하루 평균 거래대금 등 기본적 요건이 맞으면 원칙적으로 지수에 편입되지만, 심사를 맡은 주가지수운영위원회가 구성종목에 적합하지 않다고 인정하면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요 지수 편입 종목 결정 시 정성적 판단은 최소화하는 게 원칙이지만, 시장에서 화제가 됐던 종목은 좀 더 꼼꼼히 살펴본다”며 “주가 급등락에 어떤 요인이 작용한 것인지 등을 면밀하게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15일 코스피200·코스닥150·KRX300지수의 정기변경이 이뤄진다. 코스피200은 6월에 한 번, 코스닥150과 KRX300은 6월과 12월에 정기 변경을 한다. 거래소 측은 “5월 넷째 주에 각 지수의 편입·편출 종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수에 편입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규모의 인덱스펀드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이 높다.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들은 특히 정기변경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닥150 신규편입 후보종목으로는 에이비엘바이오, 나노스, 유틸렉스, 강스템바이오텍, 올릭스, 알테오젠, 와이솔, 에코프로비엠, 인선이엔티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카메라 모듈 부품 제조사 나노스가 코스닥150뿐 아니라 KRX300의 유력한 편입 후보로 떠올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나노스는 지난해 4월 소액주주 지분보유 요건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던 종목이다. 나노스는 법원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2017년 7월 거래가 재개됐다. 이후 작년 9월까지 10배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주가가 절정으로 치닫던 작년 9월에는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약 5조원)에 오르기도 했다. 광림 쌍방울 등 대주주 지분율이 97%에 달해 품절주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시장에선 “코스닥지수를 왜곡한다”는 평가도 받았다. 나노스는 2017년과 지난해 각각 147억원, 3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같은 이력 때문에 증권가에선 “나노스가 코스닥 대표지수인 코스닥150 등에 편입되면 지수의 신뢰도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16년 유통물량이 적은 코데즈컴바인이 이상 급등하면서 FTSE 스몰캡지수에 편입됐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나노스가 지난해 소액주주 지분을 늘려 관리종목에서 해제된 데다 작년 사업보고서에서 감사의견도 ‘적정’으로 나와 지수편입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나노스 측은 “별도 재무제표상으로는 작년에 영업흑자로 돌아서 관리종목 지정 우려도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거래소는 하루 평균 시가총액, 하루 평균 거래대금 등 기본적 요건이 맞으면 원칙적으로 지수에 편입되지만, 심사를 맡은 주가지수운영위원회가 구성종목에 적합하지 않다고 인정하면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요 지수 편입 종목 결정 시 정성적 판단은 최소화하는 게 원칙이지만, 시장에서 화제가 됐던 종목은 좀 더 꼼꼼히 살펴본다”며 “주가 급등락에 어떤 요인이 작용한 것인지 등을 면밀하게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