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후 최대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 SK하이닉스가 2조원에 가까운 투자 수요를 모았다. 반도체 업황이 주춤하는 가운데서도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5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전날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 총 1조92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미래에셋대우와 SK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최근 실적이 주춤했지만 수년간 매분기 수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매출은 6조7726억원, 영업이익은 1조3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3%, 68.7% 감소했다. 3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8조2660억원으로 차입금(3조8670억원)보다 4조원 이상 많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