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30일 서울광장에서 재건축 정비계획안 심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민경진  기자
서울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30일 서울광장에서 재건축 정비계획안 심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민경진 기자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재건축 인허가를 촉구하는 주민 집회를 또 열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는 30일 서울광장에서 ‘2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촉구대회’를 했다. 지난 3월 29일 1차 시위를 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이정돈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장은 “집값이 상승한다는 이유만으로 재건축을 막는 것은 명백한 공권력 횡포·남용이자 사유재산 침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주민은 “준공 41년이 넘어 허구한 날 수도 배관이 터지고 전기가 끊긴다”며 “녹물이 나오고 비가 새는 아파트에서 계속 살 수는 없다”고 호소했다.

1979년 준공한 은마아파트는 28개 동, 4424가구의 대단지다. 2003년 재건축추진위를 구성하고 조합 설립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2017년 8월 추진위가 상정한 49층 초고층 재건축 정비계획안에 대해 미심의 판정을 내렸다. 추진위가 지난해 3월 아파트 높이를 기존 49층에서 35층으로 낮춘 정비계획안을 서울시에 다시 제출했지만 기반시설과 경관계획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했다.

추진위는 같은 해 6월과 8월에 계획안을 재차 올렸지만 시는 심의에 나서지 않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0일 출연한 TV 프로그램에서 “재건축이 되면 투기 수요가 가세한다”며 “지금 당장은 (강남 재건축 인가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