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가동률, 금융위기 수준 '곤두박질'…환율까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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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3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지난 1분기 제조업 가동률이 71.9%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이후 10년 만의 최저치다.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역대 최장인 10개월째 내림세를 나타냈다. 지난 3월 생산·소비·투자가 증가했지만 기저효과에 따른 ‘반짝 증가’라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투자 침체 언제까지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3월 생산·소비·투자는 전월 대비 모두 증가했다. 전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각각 1.1%, 3.3% 늘었고, 2월 10.2% 급감했던 설비투자도 10.0% 증가로 돌아섰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2월 지표가 워낙 좋지 않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며 “2월 감소폭을 회복할 정도로 증가한 건 아니다”고 평가했다.
분기별로 보면 생산과 투자 모두 침체가 역력하다. 1분기 전산업생산은 전분기보다 0.8% 감소해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5.3%) 후 가장 많이 줄었다. 설비투자는 5.4%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계속돼온 부진이 올해까지 이어진 것이다. 소매판매만 홀로 1.3%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9%로 전분기에 비해 1.9% 낮아졌다. 2009년 1분기(66.5%) 후 최저치다. 제조업 출하는 전분기보다 2.0% 줄어 2009년 1분기(-3.8%) 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반도체 출하도 같은 기간 5.3% 줄면서 2008년 4분기(-28.4%) 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가동률은 생산량이 늘면 올라간다. 하지만 공장 기계나 설비 등 생산능력이 축소되면 생산이 늘지 않거나 소폭 줄어도 가동률이 개선될 수 있다. 최근 구조조정으로 생산능력이 줄었음에도 가동률이 추락한 것은 그만큼 생산이 부진하다는 의미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해 12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떨어지며 10개월째 하향 곡선을 그렸다. 두 지표가 10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한 것을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진입하는 근거 중 하나로 보고 이후 경기전환점(정점~저점)을 설정해 왔다. 이에 따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통계청은 경기가 2017년 2분기께 정점을 찍고 하강 국면으로 전환했음을 올 상반기에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커지는 불안에 원·달러 환율 급등
경기 침체에 대외 여건에 대한 불안까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가파르게 뛰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9원70전 치솟으며 1168원20전에 마감했다. 2017년 1월20일(1169원20전) 후 2년3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130~1140원대를 횡보하던 환율은 지난 25일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하자 9원60전 급등하며 1160원 선을 돌파했다. 이후 숨고르기를 하던 환율은 30일 중국 제조업지표 둔화의 영향으로 다시 한 번 치솟았다. 이날 발표된 중국 4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2로 시장 예상치(50.9)를 밑돌자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섰고 원화 가치도 덩달아 떨어졌다. 원·엔 환율도 전날보다 11원18전 오르면서 1000엔당 1048원94전에 거래됐다.
성수영/고경봉 기자 syoung@hankyung.com
생산·투자 침체 언제까지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3월 생산·소비·투자는 전월 대비 모두 증가했다. 전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각각 1.1%, 3.3% 늘었고, 2월 10.2% 급감했던 설비투자도 10.0% 증가로 돌아섰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2월 지표가 워낙 좋지 않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며 “2월 감소폭을 회복할 정도로 증가한 건 아니다”고 평가했다.
분기별로 보면 생산과 투자 모두 침체가 역력하다. 1분기 전산업생산은 전분기보다 0.8% 감소해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5.3%) 후 가장 많이 줄었다. 설비투자는 5.4%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계속돼온 부진이 올해까지 이어진 것이다. 소매판매만 홀로 1.3%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9%로 전분기에 비해 1.9% 낮아졌다. 2009년 1분기(66.5%) 후 최저치다. 제조업 출하는 전분기보다 2.0% 줄어 2009년 1분기(-3.8%) 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반도체 출하도 같은 기간 5.3% 줄면서 2008년 4분기(-28.4%) 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가동률은 생산량이 늘면 올라간다. 하지만 공장 기계나 설비 등 생산능력이 축소되면 생산이 늘지 않거나 소폭 줄어도 가동률이 개선될 수 있다. 최근 구조조정으로 생산능력이 줄었음에도 가동률이 추락한 것은 그만큼 생산이 부진하다는 의미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해 12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떨어지며 10개월째 하향 곡선을 그렸다. 두 지표가 10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한 것을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진입하는 근거 중 하나로 보고 이후 경기전환점(정점~저점)을 설정해 왔다. 이에 따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통계청은 경기가 2017년 2분기께 정점을 찍고 하강 국면으로 전환했음을 올 상반기에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커지는 불안에 원·달러 환율 급등
경기 침체에 대외 여건에 대한 불안까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가파르게 뛰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9원70전 치솟으며 1168원20전에 마감했다. 2017년 1월20일(1169원20전) 후 2년3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130~1140원대를 횡보하던 환율은 지난 25일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하자 9원60전 급등하며 1160원 선을 돌파했다. 이후 숨고르기를 하던 환율은 30일 중국 제조업지표 둔화의 영향으로 다시 한 번 치솟았다. 이날 발표된 중국 4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2로 시장 예상치(50.9)를 밑돌자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섰고 원화 가치도 덩달아 떨어졌다. 원·엔 환율도 전날보다 11원18전 오르면서 1000엔당 1048원94전에 거래됐다.
성수영/고경봉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