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폼페이오 비난…"비핵화의지 변함 없어, 美셈법 바꿔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시한부 내에 입장 재정립 않으면 원치 않는 결과 보게될 수도"
협상동력 유지하되, 주도권 놓치지 않기 위한 '강온양면' 전술인듯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변함이 없지만, 미국이 입장을 바꿔야 한다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최근 발언을 비난했다.
미국의 대북협상 담당자를 다시 비판하면서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강조한 것인데, 북한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비핵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선희 제1부상은 30일 조선중앙통신 기자가 폼페이오 장관의 최근 인터뷰에 대해 질문하자 "우리의 비핵화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때가 되면 비핵화를 할 것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이 현재의 셈법을 바꾸고 입장을 재정립해 가지고 나오는 조건 하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제1부상은 "미국이 운운하는 이른바 '경로변경'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미국만의 특권이 아니며 마음만 먹으면 우리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비핵화 협상 전망에 대해 "오로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근본적인 전략적 결정을 하느냐 여하에 달려 있다"며 북한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그것(비핵화 협상)이 실패한다면 그때 가서는 우리는 분명히 경로를 변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제1부상은 "우리가 제시한 시한부 내에 자기 입장을 재정립해 가지고 나오지 않는 경우 미국은 참으로 원치 않는 결과를 보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우리가 갈 길을 알고 있지만, 미국에 시한부를 정해준 만큼 선택을 망설이고 있을 뿐"이라며 "미국은 우리가 올해 말까지 시한부를 준 의미를 깊이 새기고 향후 경로를 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며 '연말'을 모종의 시한으로 제시했는데 이를 상기시킨 것이다.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최근 이들을 연이어 비판하고 있다.
최 제1부상은 지난 20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볼턴 보좌관을 향해 "두 수뇌분 사이에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해 어떤 취지의 대화가 오가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말을 해도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8일에는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이 차기 북미협상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아닌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만 북한은 이번에도 당국의 공식 성명이나 담화가 아닌 당국자와 중앙통신 기자 간 문답 형태를 취함으로써, 폼페이오 장관을 비판은 하되 그 수위를 조절하면서 미국에 하고 싶은 말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비핵화 의지를 천명한 것은 하노이 회담 이후 미국 조야에서 북한의 핵포기 결단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는 분위기를 감안한 포석으로,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이어갈 생각임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결국 북미 협상의 동력이 꺼지지 않게끔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미국의 강성 발언은 '강 대 강'으로 맞받아침으로써 협상의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북한이 큰 줄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미국의 태도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승부를 보려고 협상 동력을 쌓아가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통해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미국의 셈법이 바뀌어야만 비핵화를 할 수 있다고 압박하는 '강온 병행전략'"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협상동력 유지하되, 주도권 놓치지 않기 위한 '강온양면' 전술인듯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변함이 없지만, 미국이 입장을 바꿔야 한다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최근 발언을 비난했다.
미국의 대북협상 담당자를 다시 비판하면서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강조한 것인데, 북한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비핵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선희 제1부상은 30일 조선중앙통신 기자가 폼페이오 장관의 최근 인터뷰에 대해 질문하자 "우리의 비핵화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때가 되면 비핵화를 할 것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이 현재의 셈법을 바꾸고 입장을 재정립해 가지고 나오는 조건 하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제1부상은 "미국이 운운하는 이른바 '경로변경'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미국만의 특권이 아니며 마음만 먹으면 우리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비핵화 협상 전망에 대해 "오로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근본적인 전략적 결정을 하느냐 여하에 달려 있다"며 북한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그것(비핵화 협상)이 실패한다면 그때 가서는 우리는 분명히 경로를 변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제1부상은 "우리가 제시한 시한부 내에 자기 입장을 재정립해 가지고 나오지 않는 경우 미국은 참으로 원치 않는 결과를 보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우리가 갈 길을 알고 있지만, 미국에 시한부를 정해준 만큼 선택을 망설이고 있을 뿐"이라며 "미국은 우리가 올해 말까지 시한부를 준 의미를 깊이 새기고 향후 경로를 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며 '연말'을 모종의 시한으로 제시했는데 이를 상기시킨 것이다.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최근 이들을 연이어 비판하고 있다.
최 제1부상은 지난 20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볼턴 보좌관을 향해 "두 수뇌분 사이에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해 어떤 취지의 대화가 오가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말을 해도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8일에는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이 차기 북미협상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아닌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만 북한은 이번에도 당국의 공식 성명이나 담화가 아닌 당국자와 중앙통신 기자 간 문답 형태를 취함으로써, 폼페이오 장관을 비판은 하되 그 수위를 조절하면서 미국에 하고 싶은 말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비핵화 의지를 천명한 것은 하노이 회담 이후 미국 조야에서 북한의 핵포기 결단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는 분위기를 감안한 포석으로,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이어갈 생각임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결국 북미 협상의 동력이 꺼지지 않게끔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미국의 강성 발언은 '강 대 강'으로 맞받아침으로써 협상의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북한이 큰 줄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미국의 태도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승부를 보려고 협상 동력을 쌓아가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통해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미국의 셈법이 바뀌어야만 비핵화를 할 수 있다고 압박하는 '강온 병행전략'"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