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12분기 만에 적자 전환"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이 올 1분기(1월~3월) 5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2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1분기 계절적 비수기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주요 거래선의 수요 감소,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1분기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이 매출 6조1200억원, 영업이익 56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8%, 전분기 대비 33.2%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6년 1분기(2700억원 손실) 이후 12분기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은 통상 1분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한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심각하다. 대형 LCD 패널 가격 하락에 중소형 OLED 패널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가 1분기 1320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LCD 패널의 비수기 가운데 중국 패널업체들이 설비를 늘리면서 공급이 증가했고, 그로 인해 가격 하락폭이 예상 대비 확대됐다. 게다가 플렉서블 OLED 대형 고객사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와의 가격 경쟁이 지속되면서 부진했다.

삼성 디스플레이 사업은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의 95%를 독점하고 있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진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까지 더해지면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아이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중소형 리지드(Rigid·고정형) OLED 판매 확대가 기대되지만 플렉시블 OLED 수요 약세와 대형 제품의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까지 부진이 계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FoD,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 기술을 바탕으로 중소형 제품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대형 디스플레이는 고화질·초대형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주요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가 집중돼 플렉시블 OLED 등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 압력도 우려된다"며 "대형 제품은 성수기에 들어가며 프리미엄 TV 패널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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