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밀수 혐의…법무장관 "대통령궁이 현상금 2억2천만원 걸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측근의 마약연루 의혹을 제기한 전직 경찰 간부에게 거액의 현상금이 걸렸다.

마약밀수 혐의와 관련한 것이고, 현상금은 필리핀 대통령궁이 걸었다.

일간 필리핀스타는 거액의 마약을 밀수한 혐의로 수배된 에두아르도 아시에르토 전 경찰 총경에 대한 현상금으로 1천만 페소(약 2억2천만원)가 걸렸다고 30일 보도했다.

메나르도 게바라 법무부 장관은 "아시에르토 전 총경에 대한 현상금은 대통령궁이 걸었기 때문에 현상금의 출처가 어딘지 모른다"고 말했다.

게바라 장관은 또 아시에르토 전 총경의 도피를 도우면 최고 징역 20년과 벌금 50만 페소(약 1천100만원)에 처한다고 밝혔다.

아시에르토 전 총경은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을 하고 "2017년 8월 두테르테 대통령과 가까운 중국인 2명이 마약밀매에 연루됐다고 보고한 뒤 오히려 내가 마약밀수 누명을 쓰고 해고됐으며 살해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해당 중국인 2명을 두테르테 대통령의 경제고문인 마이클 양과 앨런 림이라는 인물이라고 지목했다.

그러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틀 뒤 "아시에르토는 (2016년 필리핀 경찰관들에 의한) 한국인 사업가 지모씨 납치·살해와 마약밀매 등 다수 사건에 연루된 멍청이"라며 "그의 말을 믿지 말라"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군경에 묻고 싶은 것은 왜 이 XXX가 아직 살아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8일 아시에르토 전 총경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됐고, 출국금지 조처가 뒤따랐다.
필리핀 대통령 측근 마약 의혹 제기한 전직 경찰에 거액 현상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