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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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제조업 경기가 2개월 연속 확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확장 추세는 둔화하면서 중국 경제 회복을 장담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로 집계됐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는 전달과 시장의 예상치(50.5)를 모두 밑돈 것이다. 중국에선 기업 구매담당자 조사를 통해 발표되는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세를, 밑돌면 경기 위축세를 보이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의 월간 제조업 PMI는 지난해 12월 29개월 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져 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 기준치인 50을 넘지 못했다. 3월 들어 50.5로 반등했지만 이달 다시 상승 추세가 꺾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제조업 경기가 다시 위축 단계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확장세가 강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4월 제조업 PMI가 전달보다 떨어진 것은 중국 경기가 아직 확장 국면에 완전히 진입했다고 평가하기엔 이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제조업 PMI가 4개월 만에 50을 넘은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50을 웃돌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오칭허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4월 제조업 PMI가 전달보다 0.4포인트 둔화했지만 작년 11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며 “중국 경기는 계속해서 확장 국면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공개된 4월 차이신 제조업 PMI도 전달(50.6)보다 낮은 50.2에 그쳤다. 정부의 PMI 조사가 대형 국유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데 비해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과 영국 시장 조사업체 IHS마킷이 공동 조사하는 차이신 PMI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민간 기업에 초점을 맞춘다. 서비스업과 건축업 등의 경기를 반영하는 비제조업 PMI도 지난달 54.3에 머물러 전달(54.8)보다 하락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