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전우용, SNS에 한국당 해산청원 페이지 링크하며 DJ 발언 소개
전씨 "해산 청원 '소용없다' 하는데 몰라서 그러는 거 아니다"
자유한국당 해산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한 인원이 30일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이 새삼 관심을 끌게 된 계기는 역사학자 전우용 씨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전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을 해봤자 소용없는데 그걸 왜 하냐는 사람이 더러 있다"며 "45만명(글을 쓸 당시의 청원 동참 인원) 넘는 사람이 몰라서들 그러는 거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 씨는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국민청원' 웹사이트 링크를 올려놓으면서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해라'라는 김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도 함께 적었다.

이 발언은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두 달 전인 2009년 6월 25일, 6·15 공동선언 9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 30여명과의 오찬 자리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했던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면서 "나는 이기는 길이 무엇인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나쁜 신문을 보지 않고 집회에 나가고 하면 힘이 커진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작게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 된다.

하려고 하면 너무 많다"면서 "하다못해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을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전 씨가 이런 발언을 소개한 것은 여야의 극한대치 속에 한국당 해산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동참하는 것만으로도 한국당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주장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