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高2 대입도 77% 수시 선발…주요大 내신 비중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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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2021학년도 대입계획 발표
'수능비중 확대' 정부 권고에도
정시모집 0.3%P 확대에 그쳐
'수능비중 확대' 정부 권고에도
정시모집 0.3%P 확대에 그쳐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대학입학 전형의 정시모집 비중은 23%로 2020학년도에 비해 소폭 늘어난다. 교육부가 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 비중을 높이라고 권고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시모집 비중은 대입 간소화 정책이 처음 시행된 2015학년도를 제외하면 2006학년도 이후 줄곧 줄어왔다.
수능 위주 정시모집 비중 23%로 확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2021학년도 대학입학 전형 시행계획’을 30일 발표했다.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34만7447명으로 2020학년도보다 419명 줄어든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7년 연속 감소세다.
전체 모집인원 중 수능 위주 정시모집 비중은 23.0%(8만73명)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늘어난다. 학생부 중심인 수시모집 비중은 그만큼 낮아진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등 서울지역 주요 15개 대학 중 12개 대학은 수능 중심 전형 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이화여대다. 이화여대의 2021학년도 수능 중심 전형 비율은 30.7%로 전년(20.6%) 대비 10.1%포인트 늘어난다. 15개 대학은 정시 수능전형으로 모집인원의 29.5%(1만5236명)를 뽑을 예정이다.
주요 대학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수능 중심 전형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해 공론화 과정을 통해 대학에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리도록 권고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동국대는 교육부 권고에 따라 2021학년도에 선제적으로 정시 전형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15개 주요 대학의 학생부 종합 전형 비중이 덩달아 늘어나 교육부의 수능 위주 전형 확대 계획이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 대학의 2021학년도 학생부 종합 전형 비중은 2020학년도 43.7%에서 44.0%로 0.3%포인트 늘어난다. 고려대는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전년보다 2.2%포인트 늘렸지만 학생부 교과 전형 비율을 9.6%에서 27.8%로 세 배가량 확대하기로 했다.
송근형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2021학년도는 대입전형 구조에서 정시 비중을 늘려가는 과정”이라며 “2022학년도 대입전형에선 교육부 권고사항대로 대부분 대학이 정시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맞춤형 입시전략 필요”
대입 전문가들은 2021학년도 입시를 앞두고 맞춤형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 비교과 활동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자신이 어느 대학, 어떤 전형에 맞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상위권 학생일수록 수능이 중요한 전형 요소로 작용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서울대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이 정시 선발인원을 확대했고,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많다”고 설명했다.
일부 대학은 2022학년도 수능 선택 과목 지정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문·이과 구분이 사라지는 2022학년도 대입 전형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수학과 탐구영역 선택과목 지정계획을 미리 발표해달라고 요청했다.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한해서는 수학 선택 과목을 ‘미적분’과 ‘기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한정했다. 탐구영역에서도 자연계열 지원자는 과학 과목 8개 중에서 2개를 선택하도록 했다.
다른 대학들 역시 자연계열에 한해 비슷한 선택 과목 지정제를 시행할 것이라는 게 교육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대학 진학 후 관련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선 기초적인 수학·과학 지식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주요 대학이 선택과목을 지정하면서 교육부가 추진하는 통합교육과정의 취지가 다소 퇴색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수능 위주 정시모집 비중 23%로 확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2021학년도 대학입학 전형 시행계획’을 30일 발표했다.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34만7447명으로 2020학년도보다 419명 줄어든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7년 연속 감소세다.
전체 모집인원 중 수능 위주 정시모집 비중은 23.0%(8만73명)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늘어난다. 학생부 중심인 수시모집 비중은 그만큼 낮아진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등 서울지역 주요 15개 대학 중 12개 대학은 수능 중심 전형 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이화여대다. 이화여대의 2021학년도 수능 중심 전형 비율은 30.7%로 전년(20.6%) 대비 10.1%포인트 늘어난다. 15개 대학은 정시 수능전형으로 모집인원의 29.5%(1만5236명)를 뽑을 예정이다.
주요 대학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수능 중심 전형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해 공론화 과정을 통해 대학에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리도록 권고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동국대는 교육부 권고에 따라 2021학년도에 선제적으로 정시 전형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15개 주요 대학의 학생부 종합 전형 비중이 덩달아 늘어나 교육부의 수능 위주 전형 확대 계획이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 대학의 2021학년도 학생부 종합 전형 비중은 2020학년도 43.7%에서 44.0%로 0.3%포인트 늘어난다. 고려대는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전년보다 2.2%포인트 늘렸지만 학생부 교과 전형 비율을 9.6%에서 27.8%로 세 배가량 확대하기로 했다.
송근형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2021학년도는 대입전형 구조에서 정시 비중을 늘려가는 과정”이라며 “2022학년도 대입전형에선 교육부 권고사항대로 대부분 대학이 정시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맞춤형 입시전략 필요”
대입 전문가들은 2021학년도 입시를 앞두고 맞춤형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 비교과 활동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자신이 어느 대학, 어떤 전형에 맞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상위권 학생일수록 수능이 중요한 전형 요소로 작용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서울대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이 정시 선발인원을 확대했고,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많다”고 설명했다.
일부 대학은 2022학년도 수능 선택 과목 지정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문·이과 구분이 사라지는 2022학년도 대입 전형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수학과 탐구영역 선택과목 지정계획을 미리 발표해달라고 요청했다.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한해서는 수학 선택 과목을 ‘미적분’과 ‘기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한정했다. 탐구영역에서도 자연계열 지원자는 과학 과목 8개 중에서 2개를 선택하도록 했다.
다른 대학들 역시 자연계열에 한해 비슷한 선택 과목 지정제를 시행할 것이라는 게 교육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대학 진학 후 관련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선 기초적인 수학·과학 지식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주요 대학이 선택과목을 지정하면서 교육부가 추진하는 통합교육과정의 취지가 다소 퇴색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