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가전'이 이끈 LG전자 1분기, 스마트폰·전장 부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생활가전, 분기별 실적 중 최고치…"미세먼지로 수요 증가"
TV사업 작년 동기 대비 '주춤'…스포츠 이벤트 없는 '홀수해 효과'
LG전자의 1분기 실적 개선에는 '신(新) 가전'의 판매 확대가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의 30일 공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14조9천151억원, 영업이익은 9천6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냈던 1년 전(1조1천78억원)보다는 18.7% 줄어들었지만 '어닝 쇼크'를 기록했던 전분기(757억원)의 11배 수준이었다.
생활가전(H&A) 부문은 매출 5조4천659억원으로 역대 분기별 실적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사상 최초로 6천억원을 넘어선 7천2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 '신 가전' 효과가 가장 컸다는 게 업계 대체적인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로 인해 공기청정기와 함께 실외에 빨래를 널 필요가 없는 건조기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는 "신 가전의 비중이 15%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최근 생활가전 사업은 7∼8%의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가전의 해외 매출 성장 시점에 대해서도 "인지도 제고 활동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괄목할 만한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은 매출 4조237억억원, 영업이익 3천465억원으로 무난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줄어들었다.
지난해 스포츠 이벤트들이 몰려 있는 '짝수 해 효과'로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어느 정도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2분기 전체 시장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이라며 "나노셀TV 및 초대형TV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증가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광저우 공장에서 OLED 패널 양산에 본격 돌입하게 되면 OLED TV 생산을 확대해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대우 박원재 연구원은 "가전과 TV 사업은 2분기에도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가전은 에어컨 사업이 성수기에 진입하며 올레드 TV는 신제품 효과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1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은 건 스마트폰(MC) 부문과 자동차부품(VS) 부문이었다.
MC 부문은 영업손실 2천35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2017년 2분기 이후 2년 연속 적자 행진이다.
전분기(-3천223억원) 대비 적자 폭은 축소했으나 전년 동기(-1천361억원)보다는 늘어난 수치다.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매출 감소가 있었지만, 사업구조 개선으로 적자 규모는 전분기 대비 36.1% 줄어들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LG전자는 "북미와 한국을 중심으로 5G 시장이 열리고 신모델 출시가 이어지겠지만 수요 정체로 프리미엄 시장 경쟁 심화는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국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하는 등 생산지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흑자 전환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다만 베트남 하이퐁 공장이 '풀 라인업' 생산체계를 갖추게 되면 올해 하반기 연간 생산능력은 1천1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양산 안정화가 되면, 4분기 이후부터는 일정 부분 수익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VS 부문도 매출 1조3천470억원, 영업손실 154억원으로 전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실적이었다.
지난해 3∼4분기 자동차 조명 업체 ZKW 인수로 높은 매출을 올렸으나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신규 프로젝트 개발비 등을 위한 투자가 필요한 시기여서 이에 따른 고정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흑자 전환 시기를 묻는 질문에 LG전자는 "성장이 두드러진 건 사실이지만 주요 완성차 업체의 구조조정으로 시장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흑자 전환은 내년이 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비즈니스솔루션(BS) 부문은 매출액 6천256억원, 영업이익 555억원이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로 판매가 늘고 있으나 태양광 패널은 시황 악화로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회사는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고, 주요 국가들이 태양광 발전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실적이 통상 '상고하저'의 특징을 가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TV사업 작년 동기 대비 '주춤'…스포츠 이벤트 없는 '홀수해 효과'
LG전자의 1분기 실적 개선에는 '신(新) 가전'의 판매 확대가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의 30일 공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14조9천151억원, 영업이익은 9천6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냈던 1년 전(1조1천78억원)보다는 18.7% 줄어들었지만 '어닝 쇼크'를 기록했던 전분기(757억원)의 11배 수준이었다.
생활가전(H&A) 부문은 매출 5조4천659억원으로 역대 분기별 실적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사상 최초로 6천억원을 넘어선 7천2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 '신 가전' 효과가 가장 컸다는 게 업계 대체적인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로 인해 공기청정기와 함께 실외에 빨래를 널 필요가 없는 건조기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는 "신 가전의 비중이 15%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최근 생활가전 사업은 7∼8%의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가전의 해외 매출 성장 시점에 대해서도 "인지도 제고 활동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괄목할 만한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은 매출 4조237억억원, 영업이익 3천465억원으로 무난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줄어들었다.
지난해 스포츠 이벤트들이 몰려 있는 '짝수 해 효과'로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어느 정도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2분기 전체 시장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이라며 "나노셀TV 및 초대형TV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증가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광저우 공장에서 OLED 패널 양산에 본격 돌입하게 되면 OLED TV 생산을 확대해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대우 박원재 연구원은 "가전과 TV 사업은 2분기에도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가전은 에어컨 사업이 성수기에 진입하며 올레드 TV는 신제품 효과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1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은 건 스마트폰(MC) 부문과 자동차부품(VS) 부문이었다.
MC 부문은 영업손실 2천35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2017년 2분기 이후 2년 연속 적자 행진이다.
전분기(-3천223억원) 대비 적자 폭은 축소했으나 전년 동기(-1천361억원)보다는 늘어난 수치다.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매출 감소가 있었지만, 사업구조 개선으로 적자 규모는 전분기 대비 36.1% 줄어들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LG전자는 "북미와 한국을 중심으로 5G 시장이 열리고 신모델 출시가 이어지겠지만 수요 정체로 프리미엄 시장 경쟁 심화는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국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하는 등 생산지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흑자 전환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다만 베트남 하이퐁 공장이 '풀 라인업' 생산체계를 갖추게 되면 올해 하반기 연간 생산능력은 1천1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양산 안정화가 되면, 4분기 이후부터는 일정 부분 수익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VS 부문도 매출 1조3천470억원, 영업손실 154억원으로 전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실적이었다.
지난해 3∼4분기 자동차 조명 업체 ZKW 인수로 높은 매출을 올렸으나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신규 프로젝트 개발비 등을 위한 투자가 필요한 시기여서 이에 따른 고정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흑자 전환 시기를 묻는 질문에 LG전자는 "성장이 두드러진 건 사실이지만 주요 완성차 업체의 구조조정으로 시장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흑자 전환은 내년이 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비즈니스솔루션(BS) 부문은 매출액 6천256억원, 영업이익 555억원이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로 판매가 늘고 있으나 태양광 패널은 시황 악화로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회사는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고, 주요 국가들이 태양광 발전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실적이 통상 '상고하저'의 특징을 가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