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 습관] 20~30대 '고금리 예·적금+연금 포트폴리오' 필요
저성장·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생애주기 자산관리’가 필수로 떠오르고 있다. ‘100세 시대’에는 20대 후반에 취업해 30년 넘게 일해도 나머지 30~40년을 소득 없이 살아야 하는 상황을 맞기 쉽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신규 수령자들이 받는 연금액은 월평균 52만원. 최소한의 노후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생활비(124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수십 년 뒤까지 내다보는 긴 호흡의 재테크가 절실하다는 얘기다.

생애주기 자산관리는 어릴 적부터, 부모가 먼저 시작해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우선 만 6세 미만 모든 아동에게 정부가 지급하는 아동수당,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는 아기수당을 고금리 적금상품에 넣어두는 것이 출발점이다. 우대조건과 적립기간에 따른 이자 혜택을 잘 따져보고 골라줘야 한다. 연 4~6%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저축은행 상품도 예금자보호 한도 안에서 활용해볼 만하다.

어린 자녀에게 재무교육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사회 초년기인 20대부터는 가정을 꾸리는 30대, 자녀가 성장하는 40대, 가정의 성숙기인 50대, 노후생활이 시작되는 60대 이상 등 시기별 재테크 목표를 스스로 정립하도록 이끌어주는 게 좋다.

본격적으로 수입이 생기기 시작한 직장 새내기들은 급여가 지급되는 날 바로 월급의 절반을 은행 및 저축은행 적금으로 이체해두고, 나머지를 생활비로 충당하도록 소비습관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 부채관리 목표와 저축 목표를 정하고, 각종 비과세 저축에 가입하는 것도 이 시기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20~30대는 고금리 예·적금과 함께 연금 포트폴리오부터 마련해야 한다.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은 연 최대 7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IRP와 연금저축액은 절반씩 300만~400만원이 적절하다. 가입 시기가 이를수록 복리 효과도 커진다.

가정이 꾸려지고 자녀가 성장하는 30~40대에는 큰돈이 들어갈 일이 많다. 자녀 교육비, 주택 구입비 등 각 목적에 맞는 별도 저축계좌를 마련해 놓으면 대출 등으로 인한 이자 지출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급여 수준이 높아지는 40~50대엔 중위험·중수익형 투자상품 비중을 늘려야 한다. 한 가지 상품에만 투자하기보다 은행 정기예금보다 3~4%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주식과 채권, 달러 자산 등에도 분산 투자하는 요령이 필요한 시기다. 보험과 은퇴 후 설계를 본격 시작해야 하는 것도 이 시기다.

60대 이상 은퇴생활자는 자산의 현금흐름을 잘 관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배당금이 지급되는 인컴형 펀드 등을 주된 소득원으로 추천한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