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국민의당 출신' 주승용·문병호 임명…사퇴론 정면돌파
'바른정당계+김수민' 최고위원 4인 "최고위 정족수 미달" 반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일 공석 중인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에 국민의당 출신인 주승용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을 임명했다.

이에 하태경·이준석·권은희 등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과 국민의당 출신 김수민 최고위원은 "원천무효"라고 즉각 반발, 바른미래당의 내홍은 한층 심화할 전망이다.

손 대표의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은 4·3 보궐선거 참패 후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며 한 달 가까이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최고위원회의를 비롯한 당무 정상화로 자신에 대한 당내 사퇴 요구를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손 대표는 작년 9월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이후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를 임명하지 않은 채 공석으로 둬 왔다.

손 대표는 "그동안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하지 않은 것은 외연을 넓히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해 내년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며 "그러나 최고위원 세 분이 회의에 참여하지 않은 게 벌써 한 달이 다 돼 당무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임명된 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은 4선의 호남 중진 의원으로, 현재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다.

주 의원은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대표 권한대행을 지냈다.

인천 부평갑을 기반으로 17·19대 의원을 지낸 문병호 전 의원 역시 국민의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며 현재 인천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손 대표는 이들 2명의 최고위원에게 "무엇보다 당 화합과 총선 준비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손 대표는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의 당무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에 불참하고 있는 세 분께 당무에 복귀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당 화합을 방해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결코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하태경 의원을 포함한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은 손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은 '원천무효'라는 공동입장문을 냈다.

공동입장문에는 최근 지도부의 패스트트랙 강행에 반발, 원내대변인직을 사퇴한 김수민 최고위원도 이름을 올렸다.

하 최고의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당헌에는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할 때 최고위원들과 협의하게 돼 있는데 오늘 최고위는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만 참석해) 정족수 미달로 성립조차 되지 않았다"며 "이에 선출직 최고위원 4명은 손 대표의 임명이 원천무효라고 선언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