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로부터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 오류에 대한 시정 조치를 요구받은 서울시 8개 구가 해당 주택의 공시가격을 지난달 최초 열람 당시보다 대부분 상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구 성수동1가의 한 개별주택은 지난달 열람 당시 6억7200만원에 공시됐으나 확정 공시 금액은 8억8100만원으로 2억1000만원가량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공시가격이 4억7200만원인 이 주택은 지난달 열람 당시엔 작년 대비 상승률이 42.4%였는데 확정 공시 후 86.7%로 두 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 개별주택 바로 옆에 있는 표준주택은 국토부와 한국감정원이 산정한 공시가격이 지난해 5억600만원에서 올해 9억1500만원으로 81% 상승했다. 애초에는 바로 옆 개별주택의 공시가격 상승률이 표준주택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가 이번 오류 조정으로 상승률이 오히려 표준주택보다 높아진 셈이다.

지난해 공시가격이 9억1200만원이던 성수동1가의 또 다른 개별주택은 지난달 예정 공시가격이 14억7000만원이었는데 오류 조정을 거치며 최종 2억6000만원 인상된 17억3000만원에 확정 공시됐다. 작년 대비 공시가격 상승률은 61.2%에서 89.7%로 높아졌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