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엎치락뒤치락
1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면적 84.97㎡는 이달 초 15억9000만원(13층)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8월의 역대 최고 거래가(16억원·12층)와 별 차이가 없다. 상대적으로 고가에 거래되는 84.97㎡를 제외하면 대부분 84㎡ 타입이 13억원대에 매매되고 있다.
이는 가락동 헬리오시티 매매가격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는 동·층·향 등에 따라 14억3000만원에서 16억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이달 초에는 19층이 15억원에 손바뀜했다. 입주 마감일(4월 1일)을 기점으로 가격이 조정받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도 견고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신축의 힘’이 ‘입지의 열위’를 극복한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신축효과가 떨어지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봤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강남권 새 아파트 공급이 귀한 상황에서 헬리오시티가 이 같은 수요를 맞춰줬다”며 “신축의 메리트가 떨어지는 5~6년차가 되면 두 단지 가격이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강남권 신축 공급이 너무 적기 때문에 10년차 아파트도 큰 범주에서 신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수요자들의 매매심리가 회복되면 파크리오가 가진 입지의 희소성이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크리오는 잠실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2008년 준공했다. 지난해 말 헬리오시티가 입주하기 전까지 서울에서 가장 큰 단지였다.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과 잠실역, 8호선 몽촌토성역(평화의문), 9호선 한성백제역을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 단지로 대중교통망도 잘 갖춰져 있다. 한강, 롯데월드타워와 가깝고 성내천, 올림픽공원, 석촌호수 등 주변 녹지공간이 풍부해 8호선 역세권인 헬리오시티에 비해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