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지난해 6000여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5년 연속 적자를 냈다. 매출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1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영업손실 61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영업손실 8385억원)보다 적자폭은 줄었지만 2014년(영업손실 1192억원)부터 5년째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2017년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이어 지난해 2월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한국 철수설로 인해 판매가 급감한 탓이다.

한국GM, 5년 연속 적자 '수렁'
한국GM 관계자는 “지난해 구조조정과 퇴직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이 6000억원 이상 발생했다”며 “일회성 비용을 빼면 실제 손실은 200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구조조정으로 인해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군산공장 폐쇄로 고정비 등은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8593억원으로 전년(1조6265억원)보다 47.1% 줄었다. 한국GM은 올해 손익분기점을 맞추고 내년부터 흑자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판매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군산공장 폐쇄 이후 국내 시장에서 한국GM 차가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GM의 지난해 매출은 9조3367억원으로 전년(10조9132억원)보다 14.4% 감소했다. 작년 글로벌 판매량은 46만2871대로 전년(52만4547대)보다 11.8% 줄었다. 특히 내수에서 크게 부진했다. 9만3317대를 팔아 전년보다 30% 가까이 감소했다.

최근 5년간 한국GM의 누적순손실은 4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는 2013년 10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매년 순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