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한 번만 하면 롯데백화점 등 롯데그룹 내 7개 유통 계열사 온라인몰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롯데ON’이 출범 한 달 만에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1일 롯데ON 서비스를 시작한 뒤 한 달간 거래액을 분석했더니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약 3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평균 방문객(트래픽)은 400만 명에 이르렀다. 작년 같은 달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1일 서비스 첫날 트래픽은 약 560만 명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이 중 롯데 유통 계열사 7개 앱(응용프로그램)을 전부 써본 사람은 6만 명이 넘었다.

롯데는 국내 1위 유통기업이지만 온라인에서는 힘을 못 쓴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통 계열사들이 제각각 온라인몰을 운영해 힘이 분산된 탓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작년 8월 유통 계열사 중 맏형 격인 롯데백화점이 나서 계열사별 온라인몰 통합 작업을 했다. 그 첫 결과물이 롯데ON이다. 계열사 앱을 하나로 합치기에 앞서 로그인부터 통합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롭스 롯데닷컴 등 7개사 앱 중 하나라도 로그인하면 다른 앱으로 이동해도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되게 했다.

롯데는 오프라인 매장 소비자들이 대거 온라인 신규 회원으로 들어온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서비스 첫날인 지난달 1일 새로 가입한 회원의 약 70%가 롯데마트, 롯데슈퍼 같은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였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대대적 마케팅을 한 효과였다. 롯데 관계자는 “전국 1만10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온라인 영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e커머스(전자상거래) 전문 기업이 따라올 수 없는 롯데만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내년 상반기 7개 유통 계열사 앱을 완전히 통합할 예정이다.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주문이 가능한 ‘보이스 커머스’도 조만간 선보이기로 했다. 소비자의 구매 이력을 분석해 쇼핑을 보다 쉽게 해주는 인공지능(AI) 쇼핑 도우미 ‘샬롯’은 정교화 작업을 하고 있다.

롯데는 7개 유통 계열사의 내년 온라인 거래액 목표를 10조원으로 잡았다. 이는 작년 약 6조3000억원 대비 58% 증가한 것이다. 2023년에는 20조원을 달성, 온라인에서도 유통 1위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