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T 유럽국가들, '北 CVID 이행' 한목소리 촉구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대한 국제사회 검증 수용이 한반도 비핵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 보도했다.

CTBTO는 유엔이 1996년 핵실험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을 채택하며 발족한 핵실험 감시기구다.

CTBTO의 프란체스카 지오바니니 정책·전략국장은 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 비핵화 노력에 대한 CTBT의 잠재적 기여'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3가지 단계를 발표했다.

지오바니니 국장은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려면 가장 먼저 북한이 비핵화 이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검증을 받는 것이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CTBTO가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검증에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오바니니 국장은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주도하는 북한 핵시설 및 핵물질 폐기 검증이 두 번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회원국들이 주도하는 북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해체가 세 번째 단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TBTO "한반도 비핵화…北풍계리 검증 수용이 첫걸음"
한편, 3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2020년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준비위원회에서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CVID)'를 촉구하는 유럽 지역 회원국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독일 정부는 국제사회 핵확산 위기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단합과 결속이 필수적이라면서 북한을 그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독일 측 대표는 "(안보리 결의에 따른)제재와 압박은 북한이 대화의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반드시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VOA는 전했다.

영국 대표는 "북핵은 지역과 세계에 대한 위협"이라면서 "북한이 한반도 긴장 완화와 CVID를 위한 추가적 대화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고, 폴란드 측은 "한반도의 정치적 상황 변화는 고무적"이라면서도 "CVID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평화는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