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2200선 밑으로 내려갔지만 이내 상승전환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꺾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유동성 장세가 마무리되면서 채권보다 주식에 유리한 시장이 전개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렸다. 코스피는 완만한 반등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2일 오전 11시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9%, 코스닥지수는 0.68% 오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하락 출발해 한때 22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간밤 미 중앙은행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25~2.50% 동결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꺾는 발언을 내놨다. 파월 의장은 "경제는 개선되고 있으며 물가(인플레) 하락은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며 "금리 변화를 위한 근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61% 하락한 26,430.14에 장을 마쳤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75%와 0.57%하락했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Fed에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가했다. 그는 3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1%포인트 같은 약간의 금리 인하와 약간의 양적완화(QE)를 한다면 우리는 로켓처럼 올라갈 잠재력이 있다"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2%로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지만 (금리인하가 시행된다면) 놀랍도록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더 큰 기록을 세우고, 동시에 국가 채무도 작아 보이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사전에 차단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나스닥을 중심으로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트럼프 대통령 요구를 받아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G2 경기를 요약하면 미국은 순환적 경기둔화 국면에서도 통화정책이 받쳐주는 상황이고, 중국은 2년 가까이 재고조정을 통해 반등국면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세계 경기 측면에서도 통화완화 강도를 높이면 거품(자산 고평가)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연구원은 "올해 금리는 낮고 트럼프 정책기대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최근 정보기술(IT) 강세 속에 건설주도 오르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10% 가까이 빠졌던 홍콩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국면이라는 점에서 완화 스위치를 누르면 거품의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 실물경기의 개선 여부가 확인되면 유동성 장세(풍부한 돈을 기반으로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시장 분위기)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개선에 따라 금리인하 기대감이 없어지고 채권가격 약세, 이에 따른 주식 강세가 점쳐지는 것이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제한적인 조정을 보인 뒤 완만한 반등을 나타낼 전망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더라도 하루 10원 가까이 상승하는 급등세가 아니라면 원·달러 환율의 역사적 변동성은 축소될 것"이라며 "1185원을 돌파하는 강한 상승세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코스피는 반등 시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