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유감스럽고 죄송"…"직원들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은 안 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일 '구겨진 태극기' 사건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실수'라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열린 내신 대상 브리핑에서 최근 잇따른 외교 실수와 관련, "(스페인과) 차관회담에서 구겨진 태극기가 게양된 것에 대해서는 정말 있을 수 없었던 실수라고 생각을 한다"면서 "그 밖에 크고 작은 의전 사고에 대해서도 정상외교의 주부무처로서 외교부가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외교부의 구겨진 태극기 (사진=연합뉴스)
외교부의 구겨진 태극기 (사진=연합뉴스)
사후 조치 상황 등에 관해선 "사안에 경중이 있다고 생각하고, 경중에 따라서 적합한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그러나 "한 번의 실수는 용납이 되겠지만 두 번의 실수는 용납이 안 된다"면서 "직원들에게 그와 같은 주의, 경종을 울리고 있고, 그래서 지난 중앙아시아 순방 때는 큰 탈 없이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달 4일 청사에서 진행한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에 구겨진 태극기가 놓여 논란이 일자 그 책임을 물어 담당 과장을 보직에서 해임했다.

그에 앞서선 보도자료에 '발틱 3국'을 '발칸 3국'으로, 공식 트위터 계정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각각 오기하는 등 실수가 있었다.

이와 관련, 부처 전반의 기강해이와 능력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는 "장관으로서 상당히 유감스럽고 죄송하다"고 거듭 밝히면서도 "직원들의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과중한 업무로 인해 특정부서에 따라서는 굉장히 피로감이 쌓여 있는 상황"이라며 "여러 업무를 한꺼번에 추진하다 보니까 하나하나에 대해 집중적으로 잘 관리할 수 있는 에너지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