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시장, 무너지는 강북 vs 버티는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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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청약 연이은 미계약 사태
강남 및 강남 주변 택지지구, 여전한 인기
강남 및 강남 주변 택지지구, 여전한 인기
아파트 청약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지난해 9·13대책 이후 집값이 하락하고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청약 시장도 싸늘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강북에서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청약 가점이 급격히 하락한 건 물론이고 경쟁률도 떨어졌다. 경쟁률이 제법 나왔어도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무순위 접수를 해도 미계약을 거듭하면서 '미분양'으로 내몰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서울 불패'로 여겨졌던 서울 청약시장에서 골라담기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강남과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택지지구나 신도시만은 인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청약 당첨 커트라인이 낮아졌음에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청약시장이 유지되고 있다.
실제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이 1분기 아파트 분양시장을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8.6대 1로 2018년 4분기(37.5대 1)보다 크게 낮아졌다.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도 13.8대 1로 직전 분기 16.0대 1보다 떨어졌다. 경쟁률이 낮아진만큼 당첨된 청약가점도 전분기보다 하락했다. 서울 1순위 해당지역 최저 청약가점(1순위 마감기준)은 44점으로 지난 4분기인 57점보다 낮아졌다.
◆강북 청약시장, 미분양에 점수 수직하락
2일 관련 지난달 말 서대문구 홍제 3구역 재개발 단지인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가 연이은 굴욕을 맛봤다. 정당계약에서 주인을 못찾아 나온 미계약분 174가구에서 실제 계약이 체결된 가구는 74가구에 불과했다. 100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해 다시 한번 접수를 받게 될 처지가 됐다. 기존 미계약분의 57%, 전체 일반분양 대비 24% 물량이 다시 시장에 나오게 됐다.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사후 무순위 청약을 받았다. 174가구의 미계약분에 총 5835명이 몰려 평균 33.5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작 이뤄진 가구는 반도 되지 않았다.
청량리역 주변에서 분양된 초고층 단지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청약가점 만점(84점)은 커녕 저조한 점수에도 당첨이 됐다. 그만큼 청약에 매력이 떨어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청약을 받은 '청량리역한양수자인192'의 전용면적 84㎡K주택형은 청약 가점 커트라인이 18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용 84㎡K는 1순위 당해지역 청약 평균 경쟁률 1.67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해당지역 청약 모집가구 수의 1.8배로 정해진 예비당첨자 비율을 채우지 못해 1순위 기타지역까지 청약이 확대 실시됐다. ◆커트라인 낮아진 강남, 3040 젊은 부자들 몰려
강남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강남 또한 당첨 커트라인이 작년보다 하락했다. 그렇다고 미계약이 속출하거나 청약 자체가 미달까지는 아니다. 청약 시장을 버티게 하는 힘은 '3040세대'다. 자금 조달이 충분한 30~40대의 젊은 부자들이 문턱이 낮아진 강남 청약으로 몰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강남3구에서 총 652건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이뤄졌고, 이중 30~40대가 아파트를 사들인 경우는 361건에 달했다. 전체 거래량의 55.4%를 차지해 절반을 넘었다.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일원대우(개포로 110길 36) 재건축을 통해 선보이는 ‘디에이치 포레센트’가 1순위에서 청약 마감했다. 지난 30일 1순위 당해지역 청약을 받은 ‘디에이치 포레센트’ 청약 결과 62가구 모집에 996명이 몰리면서 평균 16.06대 1의 경쟁률로 4개 주택형 모두 1순위 마감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121㎡으로 10가구 모집에 239명이 몰리며 23.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강남과의 접근성이 좋은 택지지구나 신도시의 인기도 지속되고 있다. 대림산업이 하남 감일지구에 공급하는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의 경우 특별공급에 5310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는 4개타입 총 261가구 모집에 2656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2일 1순위 청약을 받는 이 단지는 오는 3일에는 2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계룡건설이 송파구 위례신도시에 짓는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 역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1순위 청약에서 46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3만2623명의 청약자가 몰려 70.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105T형의 경우 338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494가구로 지어지는 이 단지는 3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GS건설은 서초구 방배동 방배경남아파트 재건축인 '방배그랑자이'의 무순위 사전 청약을 3일까지 받는다. 오는 7일 1순위 당해지역 청약이 진행되며, 8일 1순위 기타지역 청약을 받는다. 단지는 전용면적 54~162㎡의 758가구 규모이며 25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관련 업계에서는 '서울 불패'로 여겨졌던 서울 청약시장에서 골라담기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강남과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택지지구나 신도시만은 인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청약 당첨 커트라인이 낮아졌음에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청약시장이 유지되고 있다.
실제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이 1분기 아파트 분양시장을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8.6대 1로 2018년 4분기(37.5대 1)보다 크게 낮아졌다.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도 13.8대 1로 직전 분기 16.0대 1보다 떨어졌다. 경쟁률이 낮아진만큼 당첨된 청약가점도 전분기보다 하락했다. 서울 1순위 해당지역 최저 청약가점(1순위 마감기준)은 44점으로 지난 4분기인 57점보다 낮아졌다.
◆강북 청약시장, 미분양에 점수 수직하락
2일 관련 지난달 말 서대문구 홍제 3구역 재개발 단지인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가 연이은 굴욕을 맛봤다. 정당계약에서 주인을 못찾아 나온 미계약분 174가구에서 실제 계약이 체결된 가구는 74가구에 불과했다. 100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해 다시 한번 접수를 받게 될 처지가 됐다. 기존 미계약분의 57%, 전체 일반분양 대비 24% 물량이 다시 시장에 나오게 됐다.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사후 무순위 청약을 받았다. 174가구의 미계약분에 총 5835명이 몰려 평균 33.5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작 이뤄진 가구는 반도 되지 않았다.
청량리역 주변에서 분양된 초고층 단지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청약가점 만점(84점)은 커녕 저조한 점수에도 당첨이 됐다. 그만큼 청약에 매력이 떨어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청약을 받은 '청량리역한양수자인192'의 전용면적 84㎡K주택형은 청약 가점 커트라인이 18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용 84㎡K는 1순위 당해지역 청약 평균 경쟁률 1.67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해당지역 청약 모집가구 수의 1.8배로 정해진 예비당첨자 비율을 채우지 못해 1순위 기타지역까지 청약이 확대 실시됐다. ◆커트라인 낮아진 강남, 3040 젊은 부자들 몰려
강남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강남 또한 당첨 커트라인이 작년보다 하락했다. 그렇다고 미계약이 속출하거나 청약 자체가 미달까지는 아니다. 청약 시장을 버티게 하는 힘은 '3040세대'다. 자금 조달이 충분한 30~40대의 젊은 부자들이 문턱이 낮아진 강남 청약으로 몰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강남3구에서 총 652건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이뤄졌고, 이중 30~40대가 아파트를 사들인 경우는 361건에 달했다. 전체 거래량의 55.4%를 차지해 절반을 넘었다.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일원대우(개포로 110길 36) 재건축을 통해 선보이는 ‘디에이치 포레센트’가 1순위에서 청약 마감했다. 지난 30일 1순위 당해지역 청약을 받은 ‘디에이치 포레센트’ 청약 결과 62가구 모집에 996명이 몰리면서 평균 16.06대 1의 경쟁률로 4개 주택형 모두 1순위 마감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121㎡으로 10가구 모집에 239명이 몰리며 23.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강남과의 접근성이 좋은 택지지구나 신도시의 인기도 지속되고 있다. 대림산업이 하남 감일지구에 공급하는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의 경우 특별공급에 5310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는 4개타입 총 261가구 모집에 2656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2일 1순위 청약을 받는 이 단지는 오는 3일에는 2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계룡건설이 송파구 위례신도시에 짓는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 역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1순위 청약에서 46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3만2623명의 청약자가 몰려 70.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105T형의 경우 338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494가구로 지어지는 이 단지는 3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GS건설은 서초구 방배동 방배경남아파트 재건축인 '방배그랑자이'의 무순위 사전 청약을 3일까지 받는다. 오는 7일 1순위 당해지역 청약이 진행되며, 8일 1순위 기타지역 청약을 받는다. 단지는 전용면적 54~162㎡의 758가구 규모이며 25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