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가 中 위협 과소평가" 비판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중국은 미국의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고 발언하자 공화당이 견제에 나섰다.
"중국, 우리 경쟁상대 아니다"…바이든 발언에 美공화 '펄쩍'
미국 ABC뉴스가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 시에서 열린 유세에서 중국을 거론하며 "그들은 우리의 경쟁상대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우리의 점심을 먹어버릴까"라고 질문을 던진 뒤 "그들은 중국해와 서쪽의 산들 사이에 엄청난 분열이 있다는 사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들은 체제 내의 부패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모른다"고 스스로 답하고서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이 국내 문제 혹은 남중국해의 긴장(영유권 갈등)과 같은 지역적 문제에 대응하느라 매우 바쁘다는 의미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런 언급을 한 것으로 해석했으나 그가 "무슨 산과 어떤 이슈를 거론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이 중국은 미국에 맞설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얕잡아보는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그는 작년 10월 플로리다에서 열린 민주당 유세에서 미국이 세계 최강이라고 치켜세운 뒤 중국은 "1천개의 길로 나뉜 국가다…나에게 중국이 미국을 소유할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그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중국, 우리 경쟁상대 아니다"…바이든 발언에 美공화 '펄쩍'
그의 발언에 대해 공화당 측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무역, 군사 등의 분야에서 중국과 '전쟁' 중인 트럼프 정부가 이 문제를 2020년 대선 이슈로도 부각하려 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가 '안이한 현실 인식'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브래들리 번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방금 중국의 부패한 무역 관행으로 인해 위협받는 제조업체 공장에 다녀왔다"며 "그들이 국가 안보에 위협을 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며 "중국은 전적으로 위협이다"고 반박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바이든 진영은 "부상하는 중국으로 인해 우리가 국가로서 직면하는 어떤 도전도 중국 자체가 직면하는 구조 및 사회적인 도전과 비교하면 덜 심각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CNN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달 25∼28일 미국 성인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원과 민주당 성향 응답자(411명) 가운데 39%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의 지지율은 전월보다 11%포인트 상승했으며 그는 2위(버니 샌더스 15%, 무소속)를 큰 폭으로 따돌리며 1위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1일 보스턴 헤럴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그는 졸린 사람"이라고 깎아내리는 등 견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