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골프8학군'으로 뜨는 광교…"그곳에 가면 볼일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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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중앙역 인근에 이보미 카페
옆 건물에 김하늘 소유 카페도
옆 건물에 김하늘 소유 카페도
“이보미 프로님이 왜 여기 계세요?”
지난달 25일 경기 수원 광교중앙역 인근 한 카페. 골프복 차림의 이보미(31)가 커피를 직접 내리자 그를 알아본 손님들이 손뼉을 치며 ‘인증샷’을 찍기 시작했다. 이 광경을 목격한 팬 몇몇이 스마트폰을 꺼내들더니 이 대열에 합류했다. 순식간에 몰려든 손님들 때문에 이보미는 커피 만드는 것을 포기하고 사진 촬영에 집중했다. 줄이 출입문까지 이어질 정도로 카페는 북새통을 이뤘다.
132㎡(약 40평) 크기의 이 카페는 최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보미가 건물 상가 1층을 사들여 가족들과 함께 차린 ‘패밀리 비즈니스’다. 같은 건물 2층에는 오래전부터 이보미 가족이 운영하는 스크린골프장과 미용실이 있다. 이보미는 “수입의 상당부분을 광교에 투자해왔다”고 귀띔했다.
광교엔 프로골퍼가 유난히 많이 산다. ‘이보미 상가’ 바로 옆 건물에는 일본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하늘(31) 소유의 카페가 있다. 광교 인근 용인 흥덕마을 타운하우스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10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4승을 거둔 장하나(27)가 둥지를 틀었다.
이뿐만 아니다. KLPGA투어 이정민(27)과 LPGA투어 ‘언니’ 이정은(31),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김시우(24) 등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선수들도 이웃 주민이다. 지난해 국내 투어에서 상금 8억3308만원을 번 오지현(23)도 최근 광교 푸르지오월드마크에 살다가 광교 내 다른 아파트로 이사갔다.
이보미의 모친 이화자 씨는 “(이)보미의 은퇴 후 삶도 고려해 지낼 곳을 찾다가 우연히 광교로 오게 됐다”며 “살아보니 골프를 하는 데 여러모로 편한 점이 많아 자리 잡게 됐다”고 말했다.
골퍼 자녀가 있는 부모 상당수는 광교신도시를 ‘신(新)골프 8학군’으로 부른다. ‘원조 골프 8학군’인 경기 성남 분당의 장점을 모두 갖춰서다.
무엇보다 골프 훈련에 최적이다. 광교중앙역을 기준으로 드라이빙 레인지와 전문 쇼트게임 연습장을 갖춘 대형 골프장이 대부분 30분 거리에 있다. 태광CC, 88CC, 수원CC, 코리아CC 등이다. 최근에 연결된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은 물론 동수원IC도 옆에 있어 대회 출전 및 행사 등을 위해 지방과 서울을 오가기 쉽다. 광교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프로골퍼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주요 골프장과의 거리, 인프라가 매력적인 요소로 어필하는 것 같다”며 “광교중앙역을 중심으로 2개 학교가 있어 유흥시설이 없고 서울처럼 도시 구조가 복잡하지 않는 등 주거 환경 또한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테크’ 대상으로도 관심을 받는다. 광교중앙역 인근에 2020년 말 완공 예정인 새 경기도청사는 최근 첫 삽을 떴다. 2021년에는 명품브랜드가 대거 입점하는 갤러리아백화점이 문을 연다.
광교 지역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현대 자연앤힐스테이트의 경우 7~8년 전 분양가가 4억5000만원이던 109㎡(약 33평) 아파트가 10억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며 “경기도청과 백화점 등이 들어서면 인근 주거지 및 상가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수원=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지난달 25일 경기 수원 광교중앙역 인근 한 카페. 골프복 차림의 이보미(31)가 커피를 직접 내리자 그를 알아본 손님들이 손뼉을 치며 ‘인증샷’을 찍기 시작했다. 이 광경을 목격한 팬 몇몇이 스마트폰을 꺼내들더니 이 대열에 합류했다. 순식간에 몰려든 손님들 때문에 이보미는 커피 만드는 것을 포기하고 사진 촬영에 집중했다. 줄이 출입문까지 이어질 정도로 카페는 북새통을 이뤘다.
132㎡(약 40평) 크기의 이 카페는 최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보미가 건물 상가 1층을 사들여 가족들과 함께 차린 ‘패밀리 비즈니스’다. 같은 건물 2층에는 오래전부터 이보미 가족이 운영하는 스크린골프장과 미용실이 있다. 이보미는 “수입의 상당부분을 광교에 투자해왔다”고 귀띔했다.
광교엔 프로골퍼가 유난히 많이 산다. ‘이보미 상가’ 바로 옆 건물에는 일본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하늘(31) 소유의 카페가 있다. 광교 인근 용인 흥덕마을 타운하우스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10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4승을 거둔 장하나(27)가 둥지를 틀었다.
이뿐만 아니다. KLPGA투어 이정민(27)과 LPGA투어 ‘언니’ 이정은(31),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김시우(24) 등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선수들도 이웃 주민이다. 지난해 국내 투어에서 상금 8억3308만원을 번 오지현(23)도 최근 광교 푸르지오월드마크에 살다가 광교 내 다른 아파트로 이사갔다.
이보미의 모친 이화자 씨는 “(이)보미의 은퇴 후 삶도 고려해 지낼 곳을 찾다가 우연히 광교로 오게 됐다”며 “살아보니 골프를 하는 데 여러모로 편한 점이 많아 자리 잡게 됐다”고 말했다.
골퍼 자녀가 있는 부모 상당수는 광교신도시를 ‘신(新)골프 8학군’으로 부른다. ‘원조 골프 8학군’인 경기 성남 분당의 장점을 모두 갖춰서다.
무엇보다 골프 훈련에 최적이다. 광교중앙역을 기준으로 드라이빙 레인지와 전문 쇼트게임 연습장을 갖춘 대형 골프장이 대부분 30분 거리에 있다. 태광CC, 88CC, 수원CC, 코리아CC 등이다. 최근에 연결된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은 물론 동수원IC도 옆에 있어 대회 출전 및 행사 등을 위해 지방과 서울을 오가기 쉽다. 광교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프로골퍼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주요 골프장과의 거리, 인프라가 매력적인 요소로 어필하는 것 같다”며 “광교중앙역을 중심으로 2개 학교가 있어 유흥시설이 없고 서울처럼 도시 구조가 복잡하지 않는 등 주거 환경 또한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테크’ 대상으로도 관심을 받는다. 광교중앙역 인근에 2020년 말 완공 예정인 새 경기도청사는 최근 첫 삽을 떴다. 2021년에는 명품브랜드가 대거 입점하는 갤러리아백화점이 문을 연다.
광교 지역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현대 자연앤힐스테이트의 경우 7~8년 전 분양가가 4억5000만원이던 109㎡(약 33평) 아파트가 10억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며 “경기도청과 백화점 등이 들어서면 인근 주거지 및 상가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수원=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