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6년 출범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국 런던의 보험·재보험사 로이즈가 대면 업무의 상당 부분을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로이즈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라인 업무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사업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 개편안에 따르면 로이즈는 기존 보험판매 업무 가운데 중소기업을 위한 해상운송보험 등 표준화된 것은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처리하기로 했다. 내용이 복잡하거나 특정 개인과 기업을 위한 맞춤형 보험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대면 업무를 통해 판매한다. 단 보험가입자 클레임 처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관련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로이즈는 이번 개편을 통해 사업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이즈는 1990년부터 지금까지 비용을 거의 줄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닐 로이즈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업개편으로) 향후 5년 안에 업무 처리 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기업 고객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닐 CEO는 “런던 본사가 아닌 곳에서도 기업 고객을 유치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특히 성장잠재력이 클 것”이라고 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로이즈의 기존 사업 모델은 세상이 글로벌·디지털화되기 전의 것”이라며 “비용이 지나치게 큰 구조여서 변화가 필요했다”고 평가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