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이 지속하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45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93포인트(0.07%) 하락한 26,411.2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9포인트(0.05%) 상승한 2,925.1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58포인트(0.14%) 오른 8,061.22에 거래됐다.

시장은 전일 종료된 FOMC 영향과 주요 기업 실적, 미국 경제지표 등을 주시 중이다.

FOMC는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 약세는 일시적이라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차단한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낮은 물가를 고려해 연준이 금리를 1%포인트 내려야 한다고 압박한 것은 물론 시장에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개선된 연준의 평가와 더불어 저물가에 대한 발언 등을 고려하면 파월 의장의 속내는 금리 인하보다는 인상에 가깝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향후 연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커진 만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 한층 조심스러워진 상황이다.

기업의 실적도 증시에 방향성을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언더아머와 던킨브랜드 등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 주가도 강세지만, 시장 전반을 주도할 만한 힘을 보이지는 못했다.

전자 결제 전문 기업 스퀘어는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에도 2분기 가이던스(전망)를 실망스럽게 내놓아 주가가 하락했다.

여기에 다음날 미국의 4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발표된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조심스럽게 만드는 요인이다.

미국의 경제의 생산성이 대폭 개선된 점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노동부는 지난 1분기 비농업 생산성이 전분기 대비 연율 3.6%(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 2.4%보다 큰 폭 양호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2.4% 올라 2010년 3분기 이후 가장 빠른 생산성 회복세를 보였다.

미 경제의 탄탄함을 나타내는 결과라는 평가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 혼재됐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4월 감원 계획이 전월 대비 34% 감소한 4만23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와 같은 23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1만5천 명이었다.

개장 이후에는 4월 뉴욕 비즈니스 여건지수와 3월 공장재 수주 등이 발표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어 가는 만큼 경제지표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WB캐피탈의 일리야 페이진 수석 전략가는 "애플과 구글 등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만큼 개별 기업 뉴스보다는 거시 경제 관련 소식으로 시장의 초점이 옮겨갈 것"이라면서 "거시 경제는 기업 실적만큼 좋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6% 내렸다.

국제유가는 큰 폭 하락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42% 하락한 62.09달러에, 브렌트유는 1.84% 내린 70.85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