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광주에서 시민들의 항의를 받으며 역사로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905/ZA.19566712.1.jpg)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입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전국을 돌며 규탄대회를 열고 있는 한국당은 전날 경부선(서울·대전·대구·부산)을 타고 내려간 뒤 이날 호남선(광주·전주)을 타고 올라가는 일정을 짰다.
당초 예정된 광주송정역 광장이 시민단체, 학생단체를 비롯한 시민들로 가득 차 황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는 부근 인도에서 규탄대회를 열어야 했다.
황 대표는 연설을 통해 “국회의원 300석 중 260석이 말이 되나. 그게 민주국가인가”라며 “결국 이 정부는 독단으로 국정과 국회를 운영해 독재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저희가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15만명 경찰과 2만명 검찰이 있는데 도대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왜 필요한가. 국민을 위해 필요한 게 아니라 정권에 필요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항의가 격렬해진 탓에 황 대표는 연설을 마친 후 약 20분간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이동하지 못했다. 황 대표를 둘러싼 시민들과 경찰 사이에 몸싸움도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이 황 대표를 향해 생수병에 든 물을 뿌려 황 대표의 안경에 묻었다.
황 대표는 광주송정역 플랫폼에서 “지역갈등이 있었던 시대도 있었지만 이제는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광주시민들도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훨씬 많으리라고 본다. 변화하는 새로운 미래의 세계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한 채 전주행 열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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